군비 60억원 투입, 11개월 수입 4664만원 예산낭비 지적

60억원을 들여 건립하고 연간 3억원대의 위탁운영비를 들이는 영동군 레인보우영동연수원의 수입이 저조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동군은 순수 군비만 55억8700만원을 들여 양강면 구강리에 면적 8338㎡, 건면적 3279㎡ 규모의 레인보우연수원을 준공하고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실내 시설과 집기 비용까지 합치면 총 60억원이 들어갔다.

43개 객실과 식당, 강의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춘 이 연수원은 지방자치경영연구소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군은 연간 위탁운영비로 3억2080만원을 보조하는 대신 시설이 올리는 수입은 위탁료로 받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개원후 올해 1월말까지 11개월간 이 연수원이 올린 수입은 4664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립비는 차치하더라도 지원한 연간 운영비의 15%에 불과한 금액이다. 2억7000만원 가까이 적자를 기록했다.

군은 이 기간 66건에 4694명이 시설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숙박시설까지 갖춘 연수원의 1인당 사용료가 평균 1만원에 그친 셈이다. 군은 군민들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고있다고 해명했지만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군은 개원할 당시 “관계에 영향력있는 단체에 시설을 맡기고, 오랫동안 지방행정연구원 교수로 일해 중앙부처 교육 유치에 능력을 발휘할만한 인사가 원장에 선임됐다”며 연수원 활성화를 장담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공무원과 이장들의 연수를 비롯해 그동안 난계국악기체험촌에서 운영하던 향부숙 강좌를 밀어주는 등 일감을 몰아줬는데도 신통찮은 실적이 나오자 실망하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각종 공무원 교육을 유치하려면 행정안전부로부터 교육기관 지정을 받아야 한다”며 “지정을 받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해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개원후 9개월간 시설 이용객을 실제보다 3000명이나 많은 7324명으로 보고해 운영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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