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A중 교사, 답 알려주거거 답안지 보여준 혐의

지난해 6월 치러진 학업성취도평가시험 도중 한 중학교 감독교사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6일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감독을 하면서 부정행위를 한 청주 모 중학교 교사 A(51)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26일 치러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시험 2교시 시험감독관을 하면서 학업 성적이 좋은 학생이 적은 답을 다른 학생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시험을 치른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답을 알려주고 답안지도 보여줬다'는 진술을 확보, 학생들의 답안지를 비교 분석해 A씨의 부정행위를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조만간 A교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이 A교사의 부정행위를 확인하면서 그동안 감사 등을 통해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한 도교육청에 대해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학부모 B씨가 A씨의 부정의혹을 제기하자 감사에 착수한 뒤 당시 시험을 치른 33명의 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진술한 점 ▲33명 학생 모두의 2교시 수학 답안지를 일일이 맞춰본 결과 일률적으로 답안을 쓴 사실이 없는 점 등에 비춰볼 때 부정행위는 없다고 밝혔다.

또 도교육청 해당 과에서도 조사를 벌인 결과 A교사의 부정행위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했다.

반면 의혹을 제기한 B씨는 도교육청의 감사 결과 등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학생들 스스로 5개 문항을 만들어 자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감독 선생님이 부정행위를 조장했다'는 문항에 대해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아이가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도교육청의 주장을 반박했다.

B씨는 또 "'우수학생의 답안을 체육부 학생에게 노출시켰던 것을 기억하느냐'는 문항에 대해서는 9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기억하고 있었으며, '객관식 답안을 불러줬다'는 문항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억하고 있었다"며 "어린 학생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으나 교육청은 계속해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처럼 학업성취도평가시험도중 B교사의 부정행위가 경찰조사를 통해 확인된 만큼 부정행위 의혹 자체를 부인한 도교육청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