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결산총회 시즌 경영평가 양극화


지난 한해동안 벌인 사업을 정리하는 도내 지역농협과 축협들의 결산총회가 잇따르고 있다. 군이나 면단위 지역에서 경제 중심역할을 하는 농협들의 총회에서는 각종 사업보고와 함께 경영상태와 출자배당금, 순이익금 등 경영지표가 공개되면서 상당수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충북지역 농협들의 경우 대부분 경영상태가 호전돼 이익발생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일부 조합에서는 적자로 인해 직원들의 상여금 등 임금마저 지급못하는 곳도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도시형 농협 대규모 흑자

도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청주농협(조합장 남창우)는 30일 총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결산을 보고 했다.

청주농협은 지난해 말 예수금이 9246억원으로 전년 보다 7.6% 성장했으며 대출금은 5220억원으로 3.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기순이익 53억원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자배당률이 5.69%, 이용고배당액 6억9000만원 등으로 나타나 평균 금리 보다 1.5% 높은 배당을 실현했다.

또 영농자재지원과 농업농정활동 지원, 자체수매 장려금지원, 조합원 생활개선 사업, 안전공제 가입 지원 등 27억 9800만원의 환원사업을 전개했으며 조합원의 안정적 자산증식 및 노후생활보장, 농작업중 발생할수 있는 불의의 사고 등에 대비한 보험료가 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52%나 증가해 조합 수익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농협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예수금 1조원을 달성, 초대형 농협으로 도약키로 했으며 농산물판장 등 유통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조합 도정공장이 위치해 있는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4400여평의 용지에 하나로마트와 농산물판매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처럼 도시형 조합의 대표격인 청주농협이 높은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비롯 청주축협이 63억원, 제천농협이 32억원, 충주농협이 28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군단위 농협 중에서는 영동농협이 30억원의 이익을 보는 등 상당수 조합에서 10억원이상의 이익을 올려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마련했다.

# 면단위 지역농협 허덕

그러나 군이나 면단위 농촌형조합은 경영상태가 호전되지 못한채 어려움을 겪는 곳도 계속 나오고 있다.

올해의 경우 충북에서 2~3곳의 조합이 적자로 출자금배당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조합에서는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 임원연봉을 올리려다가 제지당하는 등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보은농협은 최근 한우 값 폭락과 한·미 FTA 발효 등으로 농촌경제가 침체상태에서 임원진들의 연봉·수당인상(안)을 추진하다가 조합원들의 불만이 일자 30일 열린 총회에서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기도 했다.

또 일부 조합에서는 지난해 의욕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다가 부실채권이 대거 발생하면서 적자로 전환, 직원들의 상여금이 지급되지 못하는 등 부실로 인해 허덕이는 곳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농촌형조합들의 상황이 좋지 못하자 청주농협은 지난 5~6년전부터 도농상생 차원에서 무이자로 경영이 어려운 면단위조합 등 25곳에 해마다 2억원씩 약 50여억원 가량을 무이자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30일 총회가 실시된 조합은 강내농협, 오송농협, 청주농협, 미원낭성농협, 보은농협, 남보은농협, 학산농협, 광혜원농협, 군자농협, 생극농협, 음성농협, 맹동농협, 소태농협, 남제천농협, 단양소백농협 등 15곳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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