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별 피해현황 파악 안돼… 떠넘기기 급급
시설하우스와 화훼농가의 냉해와 관련, 충북도는 관련부서간 업무협조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8일 충청타임즈 취재진이 도내 농작물 냉해현황 파악을 위해 상시 운영되는 도 재난상황실에 현황을 문의하자 농정국 농산지원과에 직접 문의해줄 것을 권했다. 이어 농산지원과는 정확한 집계가 안됐다는 이유로 원예유통식품과에 알아볼 것을 권했다.
농산지원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시·군을 통해 파악된 농작물 피해는 언론에서 보도된 것 처럼 그렇게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재해로 분류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라며 “정확한 현황은 원예유통식품과에서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원예유통식품과는 냉해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채 농산지원과에서 총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예유통식품과 관계자는 “시·군에서 냉해가 발생하면 농산지원과에서 총괄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역의 냉해 현황에 대해 집계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도 원예유통식품과 직원들은 청주시 등 냉해가 발생한 현지의 상황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도 원예유통식품과 직원들과 함께 토마토 등 시내 시설재배하우스의 냉해 실태를 파악했다”며 “일부 농가가 피해를 입었지만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혹한기에 접어들면서 유례없는 잦은 폭설과 한파로 냉해가 예상되면서 시설하우스 재배농가들이 기름값 대책을 호소하고 일부에서는 피해도 발생했다. 그러나 도는 각 시·군으로부터 보고만 받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원지역 시설하우스 재배농가의 한 농민은 “폭설과 한파가 지속되면서 냉해는 물론 생육부진으로 농작물 작황이 부진해 농가들이 기름값 대책을 호소한지 오래됐다”며 농민들을 대변해야 할 충북도 행정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지역이 영하 20도 이하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도내 시설하우스 재배농가, 화훼농가들이 농작물의 냉해와 생육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재배농가들은 “정부가 난방비에 대한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올 겨울을 나기도 전에 농사를 포기하는 재배농가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