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조사 … 응답자 60% 이상이 정수기나 생수 이용
약수터 9곳 수질검사… 8곳서 세균 검출돼 부적합 판정

약수터 물 및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불신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충주지역의 상당수 약수터 물은 마시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되는 등 약수터 수질 악화가 계속 되고 있다.

시는 지역 내 약수터 9곳의 수질을 검사(3/4분기 9월 수질재검사)한 결과 8곳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지난달 말 시 홈페이지에 이 사실을 알렸다.

▲ 충주지역의 상당수 약수터 수질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물론 공무원들까지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8곳은 샘골, 충주댐, 탑동, 마즈막재, 세계사, 체육공원, 금봉, 뒷목골산 약수터 등이다. 일반세균과 총 대장균군, 분원성 대장균군 등이 검출된 곳들이다.

이에 앞서 3/4분기 8월 충주시 약수터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13곳 중 12곳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시 수질검사에서 음용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탄금대 약수터 한 곳뿐이었다. 또 수량이 부족하고 일반세균이 기준치보다 4배 이상 높은 막은대미재 약수터는 폐쇄됐다.

대부분 ‘막연한 불안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 여름까지만 해도 식수 부적합을 알리는 경고문이 눈에 띄지 않아 시민들이 물을 마시거나 받아갔지만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되면서 안내판이 커져 ‘마실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된 점이다.

시민들은 약수터 물이 지속적으로 음용수로 이용하기 부적합하다고 나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시민 김모씨(45·충주시 용산동)는 “주말마다 남산을 찾는데 항상 음용수로 부적합하다는 안내판을 보게 된다”며 “왜 오염이 돼서 마시질 못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 약수터 주변이 오염됐고, 7~9월 비가 많이 내려 지표수가 들어가면서 음용수로 부적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야생동물 분비물과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 약수터 주변이 오염됐다”며 “우기철 빗물이 들어가는 것 등 다양한 이유로 마시기에 부적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29일과 30일 4/4분기 약수터 수질검사를 실시했으며, 이달 중순 그 결과가 나오면 다시 고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때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오염원 제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충주시민들이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그대로 마시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충주시 소속 공무원들이 시민보다 수돗물을 더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달 12~16일 소속 공무원 2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응답 공무원 중 56.6%가 정수기를 거치거나 생수를 마신다고 답변했다.

수돗물을 음용수로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막연한 불신’을 꼽은 응답자가 61.4%에 달했다.시가 지난해 10월 시민 806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었다. 이 설문조사에서도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자는 32.4%에 불과했다. 61.7%의 시민이 정수기나 생수를 이용한다고 했다.

불신감 해소 대책 마련 절실

일반 시민의 52.5%가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막연한 불안감을 꼽았었다. 비율로 보면 공무원드의 ‘수돗물 불신’ 비율(61.4%)이 일반 시민보다 더 높다는 얘기다. 결국 막연한 불신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우선 아파트 단지와 일반주택 등 상수도가 보급된 지역을 대상으로 수돗물의 장단점과 안전성에 대한 홍보에 나서는 한편 각종 음용수와의 비교 시연회를 분기마다 열기로 했다.

아울러 수돗물 평가위원회 산하에 수돗물 시민평가단을 구성, 시가 생산한 수돗물을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여기에 매달 5~10가구를 선정해 각 가정 수도꼭지에서 직접 수돗물을 받아 수질검사를 한 뒤 이를 공개하는 방법으로 수돗물에 대한 신뢰회복을 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낮은 수치는 아니다”라며 “특별한 문제가 있기 보다는 급수관이나 물탱크 등을 못 미더워하는 부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검사를 하면 이상은 없다”며 “낡은 급수관과 저수조 관리를 강화하고 정수시설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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