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2일 … 전국 주요댐 중 유일하게 발생
특히 올해의 경우 전국의 주요 댐 가운데 유일하게 조류가 발생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7일 대청호 추동수역의 조류주의보를 해제했다. 앞서 1일에는 회남수역과 문의수역의 조류주의보를 해제하면서 전 수역이 조류주의보에서 벗어났다.
금강유역환경청은 10월 중순 이후 일사량 감소 및 수온 하강으로 남조류 성장여건이 악화돼 추동수역의 조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청호 수온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어 올해 더 이상의 남조류 대량 증식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추동수역이 마지막으로 조류주의보가 해제되면서 대청호의 조류발생기간은 올해 142일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136일을 1주일 가량 넘어선 것이다. 수역별 조류주의보기간은 회남수역은 83일, 추동수역은 62일, 문의수역은 26일이다.
대청호는 올해 전국 주요 댐 가운데 유일하게 녹조가 발생한 댐이 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청댐은 올해 전국의 다목적·용수댐 29곳 가운데 유일하게 녹조가 발생했다.
최근 3년 동안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다른 댐은 2010년 용담댐, 보령댐, 주암댐 3곳과 지난해 영천댐, 운문댐 2곳 등 5곳에 불과했다. 녹조 발생기간도 모두 대청댐보다 20여일 이상 짧았다.
◇ 근본대책은 없나
정부는 오랫동안 대청호 조류저감 대책을 추진해왔다. 우선 제도개선과 댐 상류지역 환경기초시설 확충을 통해 방류수수질을 개선했다. 방류수수질 기준을 총인의 경우 2㎎/L에서 0.2∼0.3㎎/L(500㎥/일 이상)로 강화했다. 하수처리시설 신·증설 등 117개 시설에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2794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댐 상류 10개 하수처리시설 신·증설에 56억을 투자하는 등 시설확충에 적극 나섰다. 조류발생이 가장 심한 소옥천에 53억원을 투자해 생태습지를 조성 운영하고 있다.
2003년부터 1311만4000㎡의 토지를 매수하고, 95만8000㎡에 수변생태벨트를 조성하는 등 오염원의 근원적 차단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이러한 저감대책에도 녹조댐이라는 오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변재일(청원) 의원은 대청댐의 녹조가 심각한 것은 조류 발생 방지를 위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수자원공사 등이 예방보다는 사후 관리에 치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변 의원은 “녹조 예방사업에 예산이 집중 투자돼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수질개선 사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청호에 유입되는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시설 확충과 운영에 대한 문제도 나왔다.
최근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환경녹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남진근 의원은 대전시 원천동 대전하수처리장 총인처리시설의 기능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남 의원은 “대전하수처리장의 총인처리시설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시설 가동 전후 대비 응집제 사용량이 55%, 하수처리비용은 136%, 하수슬러지 처리비용이 174% 증가했음에도 방류수 수질관리가 원활치 않았다”며 “녹조를 해결할 유일한 시설인 총인처리시설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의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조류발생 저감대책 추진이 절실하다. 전문가들은 “대청호의 수질이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조류가 발생하고 있어 보다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인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매년 부담하고 있는 물이용부담금을 대청호 조류제거에 사용할 수 있는 방안 등 정부와 지자체가 다각도로 획기적인 저감대책 마련과 과감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