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LG화학 폭발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로 결론이 났습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공장 임직원 3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안전관리 책임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정진규 기잡니다.
지난 8월 발생한 청주시 송정동 LG화학 폭발사고.
이 사고로 27살 이 모 씨 등 8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를 조사한 청주흥덕경찰서는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는 인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결과 이번 폭발은
위험물질인 다이옥산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에
정전기가 옮겨 붙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진 이유로
회사측의 안전시설 미비와 안전관리 소홀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사고가 난 작업장에는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는 페인트 대신
일반 불연재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습니다.
당초 정전기 방지 페인트를 시공하도록 설계돼 있었지만
LG화학에서 안전시설을 임의로 변경한 겁니다.
원칙대로 안전 시공을 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단 겁니다.
INT 나재엽 / 청주흥덕경찰서 강력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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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감독 소홀도 확인됐습니다.
당시 현장 근무자들은 지급된 정전기 방지 작업복을 입지 않았으며,
정전기 방지 신발은 아예 구입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회사측은 신규 설비 테스트라는 명목으로
7명의 사무직 직원을 폭발사고 현장에 출입시켜
추가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사측의 안전불감증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INT 나재엽 / 청주흥덕경찰서 강력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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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안전보건관리 책임자인 공장장 44살 박 모 씨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현장 관리자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한편 이와 별개로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은
LG화학 법인을 산업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기소 의견을 달아 자료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HCN뉴스 정진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