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무용단, 히타치사 요청에 5일 출국

독도문제 등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청주시립무용단이 일본 전범기업이 주최하는 민속예술제에 참여해 논란이 예상된다.

청주시립무용단은 일본 히타치시와 히타치전자가 주최하는 '2012 히타치시 민족예술제'에 초청돼 오는 11일까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5일 출국했다.

행사 주최측인 히타치시는 전범기업에 포함된 히타치사가 1910년 일본 최초로 전기모터를 생산한 곳이다. 히타치전자는 지난 8월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회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일본 전범기업 가운데 현존하는 105개 기업 명단을 추가발표할 때 포함된 히타치중공업과 같은 그룹사다.

현재 일본 전범기업은 강제동원에 대한 사과는 물론 사실 자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 기업의 강제동원 징용자에 대한 배상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물론 일본의 우경화 지원세력이라는 점에서 국내 진출 등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히타치와 화력발전소 건설관련 계약을 한 ㈜동서발전에 도덕적 책임을 질것을 요구했다.

따라서 일본 우경화 지원세력으로 알려진 전범기업 히타치가 주최한 민속예술제에 참여한 청주시립무용단 결정의 적절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도문제로 국내의 반일 정서가 고조되고 있어 다른 자치단체가 일본과의 정기교류 행사를 계속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민 A씨는 "독도문제 등으로 일본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범기업 주최 예술제에 참여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주최측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 해도 모기업이 전범기업이고 위안부 문제 등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신중히 결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월 주최측에서 직접 방문해 민속예술제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주최측이 전범기업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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