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에서 열린 카퍼레이드…요즘은 민원 많아 어려워
‘학생 동원한 정치행사’ 지적도…유럽은 자발적 참여 ‘차이’

아무래도 교통문제로 민원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최근에는 카퍼레이드 행사를 자주 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많이 했었죠” 충북체육회 관계자가 청주시내에서 과거에 열렸던 카퍼레이드 행사를 되짚었다. 다만 몇 개밖에 기억하지 못하자 자신보다 더 오래 근무한 직원에게 되물었다. 하지만 체육회에서 오래 근무했다는 다른 관계자도 기대만큼 기억해내지는 못했다.

체육회 관계자들은 ‘제57회 전국체육대회’ 직후와 1982년 세광고 야구부의 황금사자기 우승 때 청주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깝게는 2004년 경부역전 마라톤 7연패 당시에도 카퍼레이드 행사가 열린 바 있다고 전했다.

체육회 관계자의 진술 이외에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당시 옛 청주상고 출신 이운재 선수와 단양군 출신 송종국 선수가 청주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가진 적이 있다. 그 외에도 카퍼레이드 행사는 더 많을 것이다.

▲ 카퍼레이드는 때로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한다. 위 사진은 지난 2004년 경부역전마라톤에서 충북선수단이 7연패를 달성하며 청주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일 당시다.

체육회 관계자 기억하는 세광고 야구부의 우승 카퍼레이드는 1982년 9월 30일에 이루어졌다. 당시 신문을 참고해보면 1982년 제36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창단 29년 만에 중앙무대에서 우승한 세광고 야구부는 충북실내체육관 앞 광장에서 환영행사를 가졌다. 환영행사 후 청주시내 일원에서 카퍼레이드가 벌어졌다. 당시 세광고 우승의 주역은 한국프로야구 최다승의 주인공인 송진우 전 선수다.

또한 57회 전국체전 당시 충북선수단은 소년체전 4연패를 밑거름으로 하위권에서 7위의 성적을 거둔 당시에도 환영행사가 이뤄졌다. 비록 체육회 관계자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1973년 6월 4일에도 카퍼레이드 행사가 있었다. 당시 제2회 전국스포츠소년대회에서 종합우승한 충북대표팀이 청주로 돌아오며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시내 일대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인 뒤 선수단은 도청 앞 광장에서 베풀어진 환영대회에 참석해 우승의 기쁨을 도민들과 함께 나누었다고 당시 신문은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카퍼레이드 행사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리고는 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유럽무대의 프로축구리그만 봐도 카퍼레이드 행사에는 팬들의 자발적 참여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최근인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첼시가 우승컵 ‘빅이어‘를 앞세우고 영국 런던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였을 때 수많은 팬들이 운집하기도 했다.

단지 이러한 카퍼레이드는 우리에게는 운동선수 환영 카퍼레이드라 할지라도 정치적 목적에 방점이 찍혀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수단 귀환 때에도 메달을 딴 선수들의 귀국을 환영행사 때문에 늦추는 등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민병언 선수 아버지는 어린 날의 카퍼레이드를 기억했다. 민병언 선수(1985년생)와 같은 세대에게는 이러한 카퍼레이드는 생소한 행사지만 민씨 세대에서는 빈번한 행사였다.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민씨는 “운동선수 카퍼레이드보다는 외국 정치지도자들의 카퍼레이드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외빈을 태운 비행기가 김포공항에 내리면 중앙청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이곤 했다”고 추억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민씨는 자신도 세종로에 나가 태극기를 흔든 기억이 있다고 술회했다. 민씨는 “행사에 동원돼 태극기를 흔든 것은 힘들지 않았다. 다만 행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가 고생이었다. 지금처럼 지하철이 일반화돼 있던 시절도 아니고 버스를 이용해야 했는데 버스마다 동원된 학생들도 가득 차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추억했다.

런던올림픽 장애인선수단, 청주 카퍼레이드
수영·사격·역도 종목 금 4개, 동 2개 ‘쾌거’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충북선수단 환영행사가 지난 21일 청주시 일대 카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개최됐다. 카퍼레이드 행렬은 충북학생교육문화원을 출발해, 청주시청을 거쳐 충북도청에 도착했다. 환영식은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렸으며 충북도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단에게는 포상과 격려금을 지급했다.

▲ 지난 21일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충북선수단이 카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이 대회에서 민병언 선수는 수영 부분 2관광에 올랐다.

이번 장애인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모두 금 9개, 은 9개, 동 9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 12위에 올랐다. 이중 충북도 연고 선수단은 금 4개와 동 2개를 획득했다.

메달 중 수영종목에서 가장 많은 따냈는데 이들은 모두 충청북도장애인실업팀 소속이었다. 도 장애인팀 선수들은 팀이 창단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임우근(25) 선수가 평행 100m SB5(지체장애) 부문에서 금메달을, 민병언(27) 선수가 배영 50m에서 금메달을, 조원상 선수가 자유형 200m S14(지적장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민 선수는 유전운동감각신경병을 가지고 있다.

한편 충청북도 장애인수영팀은 올 초 전국 최초의 장애인선수팀으로는 최초로 창단됐다. 지난 1984년 LA올림픽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강석인 감독을(55)을 비롯해 김청후(코치 겸 선수), 한동우, 임우근, 조원상, 김경현, 민병언 등 모두 7명으로 팀이 구성됐다. 6명의 선수 중 임근우, 민병언, 조원상, 김경현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했다.

충북도 선수단은 수영 이외에도 사격과 역도에서 메달을 보탰다. 청주시청 소속 박세균(42) 선수는 P4 10m 공기권총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 첫 금 소식을 한국에 알린 선수이기도 하다.

역도에서는 전근배(34)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 선수는 역도 100kg 이상급에 출전해 결선에서 232kg을 들어 3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이날 카퍼레이드에는 수영 김경현(충북도 29), 보치아 김명수(충북장애인종합복지관 27), 탁구 박홍규(40) 선수가 함께 참여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