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지역 도로 침수·산사태·정전 발생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충청지역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으나 강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는 발생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산바'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안동 북서쪽 20km 육상(36.7N, 128.6E)을 통과하고 있으며 38km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이 상륙하면서 충북도내 전역 등 충청권에 정오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령됐다.

최대순간풍속도 추풍령이 초속 21.4m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었다.

강우량은(오후 6시기준)은 충북 영동이 181.5mm(16일 강우량 누적)를 기록했다.

추풍령 159.5mm, 단양 120.5mm, 청주 62.5mm 등 도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졌으나 태풍이 통과한 오후 늦게부터 점차 강풍과 빗줄기가 잦아들었다.

충남지역은 서천 신합 146mm, 예산 138mm, 아산 134.5mm, 세종 86mm, 대전 72mmmm의 비가 왔다.

이날 오후 예산 원효봉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33.4m의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산바'가 내륙을 통과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영동군 매곡면 수원리 국지도49호선 등 충북도내 4곳의 도로가 침수되거나 낙석이 발생했다.

보은군 보은읍 등 6개소의 가로수가 쓰러졌고, 영동군 영동읍 동정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박정자삼거리의 270년 된 느티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

대전 서구 월평동 주민센터 앞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대전지역 6개소의 가로수 피해를 입었다.

충남 아산시에서 강풍으로 전신주 점퍼선이 끊어지며 염치읍 송곡리와 석정리 2260가구가 40여분 간 정전되는 피해를 입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충청권 자치단체는 16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충북도, 충남도, 대전시는 전날부터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단계별 24시간 비상근무를 실시하면서 태풍에 대비했다.

충주댐과 대청댐도 지난 14일 오후부터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학생들의 피해를 우려한 충북도내 유치원, 초·중·고 등 428개 학교가 단축수업을 했다.

항공기 결항과 도로 통제 등에 따른 불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제주발 대한항공 KE1951편과 오전 7시55분 이스타나항공 ZE701편 등 제주행 모든 항공편 운항이 전면 취소되면서 청주공항을 찾은 승객 20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무심천 하상도로가 통제 수위인 60cm를 넘어서면서 16일 오후 6시50분 모든 구간(방서교~내사교)에 차량 통행이 금지돼 출근길 교통 혼잡을 빚었다.

'산바'는 이날 오후 9시 속초 동남쪽 약 70km 부근 해상을 지나 18일 오전 3시 함흥 동쪽 약 23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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