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교육용 3.0% 인상 탓 20% 이상 상승
한국전력이 지난 8월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9% 올리면서 교육용 전기료도 3.0% 인상, 그결과 일선학교의 8월 전기료가 전년대비 최고 20% 이상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청원 A중학교는 지난해 8월 2만822㎾h를 사용해 341만760원의 요금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 8월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4872㎾h 적은 1만5950㎾h를 사용했지만 부과된 요금은 358만290원이었다. 사용량은 줄었지만 요금은 오히려 16만9530원이 더 부과됐다.
야간자율학습과 심화학습을 실시하는 일반계 고등학교는 부과된 8월 전기요금으로 걱정이 더 많다.
일반계고교인 청주 B고등학교는 지난해 8월 전기요금은 645만5890원, 하지만 올해 8월 전기요금은 790만1810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144만5920원이 더 나왔다.
이 학교 관계자는 "대입 준비를 위해 야간자율학습과 심화학습을 해야 하는 일반계 고교의 경우 공공요금의 인상은 학교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물가 상승률도 한자릿수인데 전기료가 전년대비 20% 이상 오른다는 것은 문제 있다"고 말했다.
청주 C초등학교는 학교 운용경비 가운데 전기료로 지난해 6000만원을 편성, 올해도 같은 금액을 책정했지만 전기료 인상 등의 요인으로 2000만원을 추가 보전해야 할 판이다.
인터넷 포털에는 교육용 전기료 인하를 촉구하는 트위터들의 목소리가 높다.
한 트위터는"학교가 전기료 폭탄으로 냉방을 못한다. 이 더위에 야자까지 하는 아이들에겐 완전 고문이다. 한전은 교육용 전기료 더욱 인하해야한다. 전력수요 최고지점에 피크제 기본료를 정해 학교의 전기료는 늘 기본100~200만원부터 시작. 한전의 인하대책 촉구!"라는 내용을 게시했다.
또다른 트위터는 "개학해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전기료 부담이 늘어나면 학교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운영비 중에서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 방학은 짧아지고, 전기료는 오르고"라는 내용을 올렸다.
교육용 전기료는 2008년 4.5%, 2009년 6.9%, 2010년 5.9%, 2011년 10.8% 등 최근 5년간 30% 넘게 올랐다.
학교 전기요금은 연간 책정된 학교운영비에서 지출된다. 전기료 인상으로 공공요금 지출이 늘어나면 다른 교육활동 예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모 교사는 "일선 학교에는 냉·난방기 외에도 정수기, TV, 컴퓨터, 복사기 등 과거에 비해 전기제품 사용이 많이 늘었고 방과후 특기적성, 토요 프로그램, 방학중 교육프로그램, 야간 돌봄교실 등이 정책적으로 권장돼 전기요금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충북교총은 "학교선진화정책 추진 이후 교육용기자재, 냉방기, 온풍기 사용 등으로 학교마다 전기 사용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특히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모든 초·중·고에서 전 과목 교과서 디지털화를 추진해 스마트교육이 본격화될 경우 학교의 전기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학교의 교육용 전기요금에 대해서는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적인 배려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