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채용힘들어 교과부 선발기준 완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지난 3월부터 학교폭력 대책으로 전국 모든 중학교(3153개교)의 체육수업 시수를 확대한 가운데 충북지역 중학교에서 채용한 스포츠 강사의 60%가 교사 자격증 미소지자로 드러났다.

충북도교육청의 '시군별 중학교 학교 스포츠 클럽 활동 확대 관련 강사 선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 중학교 129곳(국립 2곳)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강사 167명 가운데 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67명에 불과했다.

청주는 35개 중학교(국립 1곳)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강사로 활동하는 93명 가운데 중등 체육 2급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 43명, 초등교원자격증 소지자 중 체육심화과정 이수자 1명 등 44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학교운동부 지도자 14명, 2년제 대학 이상 체육관련학과 재학 16명, 국민생활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 5명, 4년제 대학 3년 이상 체육관련 학과 재학생 10명, 학교 체육 소위 승인자 4명 등 49명으로 조사됐다.

충주는 15명 스포츠 강사 가운데 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3명에 불과했다.

진천은 스포츠 강사 11명 가운데 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2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국민생활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 6명, 학교 운동부 지도부 2명, 학교 체육 소위 승인자 1명으로 조사됐다.

단양은 8명 스포츠 강사 가운데 교사자격증 소지자는 없고, 학교운동지도부 2명, 학교 체육 소위 승인자 6명이 활동하고 있다.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스포츠 강사(5명 이상) 가운데 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채용 인원의 50%를 넘는 지역은 청원군에 불과했다.

청원군은 스포츠 강사 19명 가운데 11명이 중등 체육 2급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로 조사됐다.

교과부는 스포츠 강사 선발 자격 조건은 중등 체육 2급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 초등교원자격증 소지자 중 체육심화과정 이수자 학교운동부 지도자 2년제 대학 이상 체육관련 학과 재학 국민생활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 4년제 대학 3년 이상 체육관련 학과 재학생 학교 체육 소위 승인자 등이다.

이런 사정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수업의 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도내 모 중학교 교사는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도 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하는데 스포츠 강사들의 경우 자격증 소지자는 둘째치고 채용할 사람을 찾는 게 시급해 수업의 질을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스포츠 강사의 질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달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1일 8시간 연수를 실시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스포츠 강사를 구하는 데 도시는 어려움이 없지만 농촌지역 학교는 강사 채용이 힘든 점을 감안해 교과부가 선발 자격을 완화한 것"이라며 "스포츠 강사를 대상으로 자체 연수를 실시해 질 저하를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현행 중학교 학년당 1주일에 2~3시간씩인 체육수업 시수를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2013학년도부터 학년별 4시간으로 50% 늘리기로 했다.

새롭게 늘어난 시간은 그동안 자율적으로 시행하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교양 필수 과목으로 이수케 하는 식으로 충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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