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도내 축산농가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인데요,
문제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보상을 받을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싼 보험료를 꺼려해 가축폭염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일 이어졌던 폭염으로 도내에선 모두 56곳의 농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닭과 오리 등 가축 11만 7천여마리가 폐사했고
1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농가 대부분이 보상을 받을 길이 없단 겁니다.
시,군 별 3억 원 이상 피해가 발생해야 국고 지원이 이뤄지는데
도내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농가는 4곳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축산농가들이 보상을 받기 위해선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가축재해보험 폭염특약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비싼 보험료 때문입니다.
현장녹취 / 폭염 피해 가축농가
"나는 (폭염으로) 송아지가 죽었는데도 (가입할) 생각이 없다.
비싸니까 가입 못한다. (다른 농가도) 거의 안 드는 것 같다.”
폭염특약에 가입하려면 가축재해보험에 먼저 가입해야하는데
이 금액이 육계 만 마리 규모 농가의 경우 약 70만 원에 이릅니다.
또 돼지 천마리 규모 농가의 보험료는 약 200만원이 넘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보험료 보조 금액을 감안해도
영세 축산 농가들에겐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가축재해보험의 경우
원금을 환급받을 수 없는 소멸성 보험으로
농민들이 가입을 더욱 꺼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INT 유호현 / 충북도 축산과 축산정책담당
"농가들이 기후 대비에 미비한 점과 소멸성 보험으로 부담이 되다 보니..."
현재 폭염특약에 가입한 축산 농가는 약 3% 정도.
가입율을 높히기 위한 보험료 인하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HCN뉴스 정진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