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시내버스 여행…가족 산책 코스로 굿~
정북동토성, 문의, 옥산, 미원, 오창, 가덕을 가다

게으른 여행자의 피서법
텅빈 도심, 버스로 여행하기

청주청원통합의 첫 시작을 미리 알린 것은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였다. 충청대 입구만 넘으면 청원군 요금이 이중부과됐지만 이제는 청원군까지 1150원(카드 1050원)이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청원군의 잘 알려진 명소를 가기보단 농촌, 그 자체의 삶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들을 추천한다.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칭 “일상이 곧 여행”이라는 예술가들의 조언을 받았다. /편집자

국내 最古의 토성, 정북동토성

전통음악강연을 하느라 전국 곳곳을 누비는 조동언씨는 휴가철에는 절대 휴가지에 가지 않는다. 그는 휴가철 사람들이 떠나 쓸쓸해진 도시를 다시 눈여겨본다. 청주에서는 정북동토성을 추천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을 둘러보고, 작은 길을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 미호천 ‘까치내’를 가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까치내에서 정북동토성을 바라보는 느낌은 또 다른 맛이 있다고. 또 해거름 까치내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운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북동토성은 사적 제 415호로 미호천 변에 있다. 정북동토성은 형체를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토성으로 둘레가 650여 미터에 이르는 정사각형 형태의 성이다. 동서남북으로 문터가 남아 있는데, 남문과 북문은 성벽을 어긋나게 쌓았다. 이것은 적이 성으로 곧바로 들어올 수 없도록 만든 옹성의 초기 형태이다. 최근 청주시가 새 단장을 마쳤다.

가는 방법: 청주에서 841-1, 913번 버스가 있다. 841-1번 버스는 하루에 4번, 913번 버스는 11번이 있다. 913번 버스는 상당공원에서 7시 5분, 7시 40분, 8시 28분, 10시 48분, 11시 36분, 13시 56분, 14시 44분, 17시 04분, 17시 52분, 20시 12분, 21시 01분에 있다.

물, 그림, 산이 있는 대청호 미술관과 문의문화재단지

청원군 문의는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문의에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끌린다. 이종현 예술상회 대표는 “물보고, 산보고, 그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청주에서 없는 게 물인데, 호수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문의문화재단지도 힘 안들이고 걷기에 좋다”고 말했다.
문의문화재단지를 둘러본 후 걸어서 대청호미술관에서 가면 전시회를 볼 수 있다. 7월 31일부터 8월 25일까지 기획전시 ‘픽업-요즘 머하고 지내니?’가 열린다. 2010~12년 청주대, 서원대, 충북대 미술과를 졸업한 이들과 재학 중인 대학원생 40여명의 작품을 보여준다. 미술과를 졸업한 이들이 작가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 성격의 전시다.

가는방법: 청주에서 311-1, 313, 313-1번 버스를 타면 문의에 도착한다.

미원 장터의 오래된 구멍가게와 무심천 발원지 내암리

우은정 화가는 걷고, 그리고, 사유하기를 실천해왔다. 그는 “시내버스 여행은 답사가 아니다”고 정의한다. 답사는 계획을 짜고, 목적을 정확히 해야 하지만 시내버스 여행은 삶의 잉여시간에 훌쩍 떠나는 게 묘미라는 것이다. 그는 “시내버스 여행은 구간 대 구간 여행이 아니라 시내버스를 타고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게 재미다”고 귀띔했다.
그런 그가 첫 번째로 꼽은 곳은 미원 장터의 오래된 구멍가게다. 대포 한잔을 1000원에 파는 곳은 여름철에는 ‘찐 계란’, 겨울에는 ‘어묵’을 안주로 맛볼 수 있다. 저녁나절 구멍가게에 앉아 막걸리 한잔을 놓고 가족과 밀린 얘기를 나누고 오면 좋다는 것.
미원을 가기 전 무심천 발원지인 가덕면 내암리도 추천했다. 가덕초등학교를 지나 내암리 길에 들어서면 석수공장이 나오고, 더 가면 무심천 발원지도 만날 수 있다.

가는 방법: 청주에서 211번, 211-1, 211-2, 212번 버스를 타면 된다. 미원 장터가 종점이다. 종점에서 낡은 가게는 딱 하나뿐이다. 가덕면 내암리는 미원 가는 버스 중간에 충청북도 공무원 자치연수원 전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모래사장이 있는 옥산의 앞내와 뒷내

자동차 여행은 목적지가 정해져 있고, 짐도 바리바리 싸야 하지만 시내버스여행은 그렇지 않다. 간편하게 떠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우은정 화가는 “여행하면 무조건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옥산에는 냇가가 있다. 동네어른들은 이를 앞내, 뒷내(태성리)라고 부른다. 자전거길이 뚫려 자전거 타기 좋고, 산책하기도 좋다는 것. 모래사장이 있어 모래의 맛도 느낄 수 있다고. 그는 모래사장이 있는 곳으론 오창 팔결다리도 추천했다.

가는 방법: 청주에서 611, 612, 613, 615, 616, 617, 717번 버스를 타면 된다. 옥산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 ‘앞내’를 물어 걸어가면 된다.

초정약수가 흐르는 초정리

조송주 하이브 캠프 기획자는 “내수시장에서 순대를 사먹고, 초정에서 목욕을 하고 하룻밤을 자면 딱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관광지로 딱히 꼽을 마을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초정광천수는 세계 3대 광천수 중에 하나로, 예로부터 약이 되고 병을 낫게 한다고 알려졌다. 세종대왕이 초정에 행궁을 짓고 117일간 요양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올 초, 청원군은 초정영천 인근에 약수터를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개방했다.

가는 방법: 내수까지는 105번 버스(7분마다), 117번(11분마다), 112, 113, 118, 119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내수역에서 초정리까지는 30분마다 공영버스(42번)가 있다.


시내버스 여행 tip: 시내버스 노선과 시간대를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가 많다. 다음 지도나 청주 교통행정포털(http://cha3.cjcity.net), 청주 청원 시내버스( http://www.cjbus.or.kr), 청주시 버스정보시스템(http://www.dcbis.go.kr)을 검색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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