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4건에 3500만원 삭감, “여성문제 몰이해 드러내는 단적인 처사” 주장

충북여성계가 화났다. 충북도의회가 2002년도 여성관련 사업 예산을 삭감하자 충북여성발전 3개년계획추진위원회, 충북여성단체협의회, 충북여성민우회, 청주여성의 전화 등 여성단체들이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9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발전 3개년 계획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각 계의 여성을 대표하는 추진위원들이 여성계와의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한 것으로 2002년부터 3년 동안 충북도에서 추진되어야 할 최소한의 사업이다. 그런데 첫해인 내년 사업중 상당수가 특별한 이유없이 전액 삭감됐다”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계 대표들은 “도내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관련 예산은 충북도 총예산의 0.3%에 불과하고 이번에 삭감된 예산도 3500만원이다. 여성복지예산이 앞으로 확대되어야 하는 현실에서 여성발전계획 첫 해 사업이 예산 삭감으로 상당부분 무산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며 “충북도의회에 예정된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충북도의회는 지난 14일 본회의에서 여성발전 3개년 계획 사업에 들어있는 여성장애인실태조사 1000만원, 여성폭력추방관련 사업 500만원, 농촌여성경제활동 및 사회서비스활용 실태조사 1000만원, 차세대여성아카데미 1000만원 등 4건 3500만원을 삭감했다.
충북여성민우회 남정현 이사는 이와 관련 “충북여성포럼에서 충북도의회의장 초청 토론회를 열었을 때 김진호 의장과 의원들이 여성정책 부문에 대해 최대한 지원하고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각종 공청회와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성발전에 기여할 것을 약속했음에도 이를 어기고 예산을 삭감했다. 더욱이 의원들이 이런 사업이 왜 필요하냐고 했다는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여성계 인사들도 “도의회에 여성의원이 없는데다 의원들의 여성의식이 낮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만나기만 하면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예산을 삭감할 수 있느냐. 의원들의 여성문제 몰이해를 드러낸 단적인 처사”라며 “앞으로는 의회모니터를 철저히 해서 이런 일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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