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자원 공유 및 청주읍성 발굴조사로 정체성 회복
청주청원 중장기문화비전 및 마을 단위 전수조사 벌여야
1. 농촌도 도시도 체질개선 필요
2. 문화·복지 시설 새지도 그리기
3. 혐오시설 현황 및 추가 가능성
4. 공무원 인사, 공정한 기준 뭘까
청주청원은 태생적으로 하나였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하나였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행정적으로 나눠져 있던 것이 이번에 오랜 통합운동 끝에 성공하면서 문화복지시설 분야도 기대감이 크다. 삶의 질 공간의 질 향상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시인은 통합에 대해 “물이 생겨서 좋다”라고 말했다. 대청댐의 자원이 곧 청주시의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도 평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손병희, 단재 신채호 선생 등의 문화자원이 생기게 되고, 소로리 유적 등 구석기 시대 유적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청주하면 마땅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손병희, 신채호 선생 등을 끌어안을 수 있다면 지역민의 자부심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줄기차게 현재 청원군청이 자리한 청주동헌을 역사적인 장소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제기했다. 통합시청사와 4개 구청이 만들어진다면 청원군청도 이사할 가능성이 높다. 청주동헌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성안길 내 중앙공원으로 역사공원으로 만든다면 천년고도 청주의 정체성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 9일 민선 5기 2주년 평가 브리핑에서 “중앙공원과 성안길 일대를 포함하는 청주읍성지역에 청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센트럴파크’ 조성을 위한 중지를 모으겠다”라고 밝혔다. 청주읍성 복원에 대한 장기마스터플랜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약 15억원을 들여 진행된다.
성벽 및 4대 문터 등 9개 지역에 대한 연차적 학술발굴조사 용역을 벌이는 것. 청주와 청원을 놓고 청주역사문화권 조성 기본계획 용역도 2014년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역사적인 문헌자료, 유적조사 및 목록 분포도를 작성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청주동헌, 역사박물관으로
지난해 청주시는 중장기문화발전계획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당초 청원군과 청주시를 함께 계획할 것을 요구했지만 통합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청주시만 용역을 했다.
김희식 충북문화재단 기획운영팀장은 “통합 이후 문화발전계획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마을자원조사를 벌여야 한다. 급격하게 도시화된다면 자원을 하루아침에 잃을 수 있다. 문화를 통한 마을만들기 지원사업도 진행돼야 한다. 문화관련 예산도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쳤을 때 상향 조정돼야 하며 청주청원 지역의 예술촌 및 예술가들을 지도로 그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청주청원 지역 국공립박물관 및 미술관은 9곳, 대학박물관은 5곳, 사립미술관 및 박물관은 7곳, 갤러리 및 스튜디오는 5곳이다. 문화기반 시설의 경우 청원보다는 아무래도 청주에 몰려있다. 또 청주에는 옛 연초제조창을 비롯한 옛 KBS방송국, 옛 국정원 등 도심 내 거대한 유휴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문화공간으로 전환될 경우 파장이 크다. 옛 KBS방송국은 시립미술관으로 용도가 정해졌고, 예산 48억원이 세워져 있다.
방해권 청주시 문화관광과장은 “3개 유휴공간에 대한 추진단이 따로 구성돼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그동안 문화시설을 청주청원이 함께 이용했기 때문에 굳이 시설을 옮기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변광섭 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예술부장은 “청주청원이 문화예술로 행복한 새로운 사회를 꿈꿀 수 있다. 우선 경제, 복지, 행정의 틀 안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문화로 치유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야 한다. 통합시 출범 이전에 문화공동체를 회복하는 프로그램을 펼쳐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원군 지역의 문화, 예술, 생태, 관광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공간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 변부장은 “권역별 문화예술벨트를 조성해 근대화과정에서 잃어버린 역사적인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올 가을에 청주청원 지역 작가 초대전이 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컨벤션 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청주읍성큰잔치, 청주직지축제에 청원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 청원지역으로 순회공연을 떠나고, 청원지역 공방 및 문화체험시설에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것도 구상중이다. 청주청원시민대토론회 개최 및 청주청원 문화예술비전도 수립해나가야 한다는 것.
한편 사회복지 분야는 39개 항 75개 항목을 살펴보면 권역별 종합복지관을 설립할 방침이다. 읍·면·동별 복지회관 등을 활용한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복지행정 체계화를 마련하는 것이다. 청주시 복지재단이 설립되면 청주청원 복지정책 및 복지기관을 컨트롤 할 전망이다. 노인복지 및 농촌지역 복지예산도 현 수준 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이 명시돼 있다.
►청주청원 박물관 및 미술관 현황
<국공립박물관, 미술관>
국립청주박물관(청주시 상당구 명암동/유물 18,000여점 소장)
국립잠사박물관(청원군 강내면/고서 등 930여점 소장)
청주고인쇄박물관(청주시 흥덕구 운천동/고문서 등 4,000여점 소장)
청주시한국공예관(청주시 흥덕구 운천동/현대 공예품 400여점 소장)
대청호미술관(청원군 문의면/현대미술작품 300여점 소장)
충북산림과학박물관(청원군 미원면/농경 유물 530여점 소장)
공군박물관(청원군 남일면/공군 자료 1,000여점 소장)
농업박물관(청원군 오창면/농경유물 530여점 소장)
청주교육박물관(청주시 상당구 영동/옛 교과서 등 1,000여점 소장)
<대학박물관>
청주대학교박물관(청주시 상당구 내덕동/금속공예품 등 4,200여점 소장)
충북대학교박물관(청주시 흥덕구 개신동/금속공예품 등 20,000여점 소장)
서원대학교교육자료박물관(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교육자료 5,000여점 소장)
충청대학교박물관(청원군 강내면/유물 3,000여점 소장)
한국교원대학교교육박물관(청원군 강내면/교육자료 1,000여점 소장)
<사립박물관, 미술관>
운보미술관(청원군 내수읍/운보작품 및 유품 500여점 소장)
쉐마미술관(청원군 내수읍/현대미술 400여점 소장)
신미술관(청주시 흥덕구 사직동/현대미술 400여점 소장)
스페이스몸미술관(청주시 흥덕구 가경동/현대미술 300여점 소장)
청주건설박물관(청주시 흥덕구 수곡동/건설기구 등 2,000여점 소장)
청주옹기박물관(청주시 상당구 명암동/옹기류 500여점 소장)
우민미술관(청주시 상당구 사북로/현대미술품 등 100여점 소장)
<갤러리, 스튜디오>
무심갤러리(청주시 흥덕구 사직동/현대미술 전문 전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청주시 상당구 명암동/현대미술 작가 레지던시)
마동창작마을(청원군 문의면/현대미술 작가 레지던시)
복합문화공간 하이브(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현대미술 창작공간)
653예술상회(청주시 흥덕구 사직동/현대미술 창작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