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스토리(1)...‘치유의 시간’ 진행하는 성당에 2009년 12월 방문

본사는 오는 7월 21~22일 뮤지컬 ‘울지마 톤즈’를 공연한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었던 고 이태석 신부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전국을 휩쓴 뒤 이번에는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전국에는 ‘이태석 신드롬’ ‘이태석 리더십’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다. 오랜 전쟁과 극도의 궁핍으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수단에 가장 아름다운 희망을 심은 그의 일대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본지는 뮤지컬 ‘울지마 톤즈’와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연재할 예정이다.

▲ 생전의 이태석 신부 모습

이태석 신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들른 곳이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1896년 설립돼 현재 116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곳으로 유명하다. 본당 건물은 충북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유물전시관은 1934년 완공된 도내 최초의 석조건물이다. 매괴성당은 김웅렬 주임신부가 정기적으로 치유의 시간을 진행해 많은 순례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 감곡매괴성당(사진출처: 성당 홈페이지)
‘평화신문’ 과 ‘가톨릭신문’ 기자를 지낸 우광호 씨는 이태석 신부의 평전 ‘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여백 刊)에서 이 신부가 매괴성당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12월 이 신부는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가족들과 함께 이 성당을 찾았다. 눈은 움푹 들어가고, 광대뼈는 불거져 나왔으며, 배는 복수로 부풀어 올라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는 걸을 수조차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미사를 본 뒤 이 신부는 “신부님, 저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활동하던 살레시오 수도회 신부입니다. 저는 의사이기도 합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은 뒤에 수단에 가서 8년동안 일하다가 휴가를 내 고국에 왔는데, 우연히 검진을 해보니 이미 말기 암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이 신부는 선종하기 보름 전 김 신부에게 병원으로 와달라는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신부는 결국 가지 못하고 2010년 1월 15일 새벽, 이 신부가 영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김 신부는 서울 보라매공원 근처 살레시오 회관에서 제의를 입고 털모자를 쓴 채 누워있는 고 이태석 신부의 얼굴을 만져보며 이런 말을 건넸다고.

“신부님 애썼습니다. 지금쯤 하늘나라에서 웃고 계시겠구려. 사제생활 10년을 못 채우고 갔지만 당신의 10년은 참으로 아름답고 숭고한 삶이었습니다...저를 찾아왔을 때 '신부님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차라리 30년 가까이 사제 생활을 한 내가 가고 그대가 이 세상에 남아 있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입니다...”

한편 뮤지컬 ‘울지마 톤즈’ 청주 공연에는 주인공 이태석 신부역에 박성환·전재홍, 어머니 역에 조혜현·공혜경 씨가 번갈아 출연한다. 그 외 다수의 뮤지컬 배우들이 등장한다. 예술 총감독 심은숙·작가 김태수·연출 방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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