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생활 운동의 시작

황민호(마을연구소 ‘안남’ 책임연구원 )의 ‘나로부터 생활혁명’④

식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몸의 변화가 감지되나 이를 제대로 몸에 활착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나는 운동을 1월16일 단식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운동은 특별히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생활운동이 되어야 한다. 이 운동은 미리 말씀드리지만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지역 운동이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환경 운동과도 연동된다.

당부 드린다. 밀폐된 헬스클럽에서 비싼 돈들이면서 이산화탄소 마시며 TV보면서 정신건강, 몸 건강 헤치지 말고 자연으로 나오시라. 저잣거리로 나오시라. 사람과 자연을 만나면 그게 바로 내 건강을 찾는 운동이 될 수 있다. 별 새삼스럽지 않은 비법을 풀어놓는다.

▲ 장령산에서 내려다 본 옥천 풍경.

보통 한 달에 5~6만원을 낸다. 올라가서 러닝머신에 오른다. TV를 켠다. 20~30분 정도 헉헉 거리며 뛴다. 그리고 이것저것 다른 운동기구 집적거리다 샤워하러 간다. 한달에 열흘 나가면 자주 나가는 편이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는 모습이 연상됐다. 나의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운동을 한다고 자위했다. 자주 안 나가면 괜스레 미안하고 멋쩍었다. 스스로에게도 쑥스러웠다.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헬스클럽 운동은 마침표를 찍었다.

거리로 나왔다. 신문사 출퇴근을 하면서 걷기 시작했다. 기름 값이 절약됐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친밀감이 더해졌다. 근처 옥천중학교 운동장을 틈이 나는대로 걸었다. 쉬이 만날 수 없는 동네 노인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2월16일부터는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서 지용생가와 육영수 생가를 지나 구읍 마성산에 올랐다. 때로는 옥천의 명산 중 하나인 장령산을 오르기도 했다. 하루도 빼놓지 않았다. 그렇게 다양한 산을 오르다가 나에게 맞는 산을 찾았다. 바로 옥향아파트 맞은 편에 위치한 노성산이다.

향토사학자 정수병 선생은 이 산이 마성산, 혹은 깃대봉이라 잘못 불리고 있다고 노성산이란 이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늙을노, 별성, 나에게 갑자기 운명처럼 다가온 늙은별은 새벽마다 나를 품어주는 참 정겨운 산이 됐다.

▲ 지난 5월26일 옥천신문사와 대청호 주민연대가 공동주최한 여울길걷기에 참여한 주민들. 이처럼 지역언론사나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하는 지역 알기 걷기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훌륭한 운동입니다. 사진 제공 옥천신문사 장재원 기자.


늙은 별과의 운명적인 만남

이 늙은 별에는 읍내 중앙약국 양무웅 약사님이 자비를 들여 만든 등산로가 있다. 계단하나 없이 혼자 겨우 갈 수 있는 작은 오솔길로 이어진 길,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며 굽이를 잘 살려 오르는 등산로는 나에게 정말 크나큰 선물이었다.

가파르지도 않고 완만하게 길게 이어진 길, 정상이 300M 겨우 넘는 이 산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백두산보다 소중한 산이다. 산행은 첫째 돈이 들지 않는다. 내가 사는 곳의 자연환경에 대해 탐구할 수 있다. 뻐꾸기, 지네, 너구리, 박새, 고라니 멧돼지, 고라니, 취나물, 뽕나무,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등 다양한 동식물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폐를 깨끗하게 해주는 산소를 많이 공급해준다. 혼자 명상할 수 있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렇게 멋진 운동이 어디 있는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다 내가 사는 우리동네 늙은 별을 찾아라. 그리고 걸어서 만나라. 운동도 되고 건강도 좋아지며 명상까지 할 수 있는 특혜를 줄 지어니.

지역의 걷기 운동에 참여해라

그리고 나는 옥천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두발로 선 옥천, 둘레길 걷기, 여울길 탐방, 옛길 걷기 행사에 꾸준히 참여한다. 혼자 걷는 것도 성찰하는 맛이 있지만 같이 걷는 것은 대화하는 맛이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대부분 공짜이다. 그리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람도 만날 수 있다. 더욱이 내가 사는 지역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일석 삼조 아니겠는가? 이게 바로 지역운동이다.

내 건강을 나 혼자하는 선식에 가두지 말고 내 운동을 나 혼자 하는 헬스클럽에 제발 가두지 말라. 나와서 만나라. 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지역과 자연과 함께 하면 모든 것이 제대로 자리잡혀 선순환이 이뤄진다. 참고로 나는 매일 새벽 5시30분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산을 한다.

휴일 어머님 집을 갈 때는 미륵정토 도솔산으로 장인어른댁에 갈 때는 아홉 마리의 봉황 구봉산으로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언제나 늙은 별과 해후한다. 늙은별이 들려주는 지혜를 듣고 싶으면 내 카카오톡스토리에 접속해라. 010-9751-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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