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제일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 받은 혐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부장검사)이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윤진식 새누리당 국회의원(66)을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함에 따라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합수단 등에 따르면 윤 의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20일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10시께 출석해 6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오후 4시30분께 귀가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 2월 초 유 회장으로부터 윤 의원에게 2000만~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 돈은 2010년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윤 의원이 충북 충주에 출마해 당선됐을 무렵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의원은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재무부에 근무하던 시절에 유 회장이 금융계 인사라서 알게 됐는데 최근에는 만난 적도 없고 전화통화한 적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윤 의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검토를 마친 뒤 사법처리 방침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앞으로 유 회장이 건넨 돈과 관련해 구체적인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상대 경영학과 출신이며, 2009~2010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정책실장을 지내 MB맨으로 분류돼 왔다. 윤 의원은 앞서 김대중 정부에서는 관세청장, 노무현 정부에서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각각 지내는 등 이전 정권에서도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편 유 회장은 고객 1만여 명의 명의를 도용해 1000억 원대 불법대출을 저지르고, 은행 자금 10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유 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정관계 인맥을 동원해 정치권과 금융당국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를 시도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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