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토요일, 고등학교 친구가 주방장으로 일하다가 최근 인수한 중화요리 식당에 초대를 받아 놀러갔다. 청주 금천동에 있는 꽤 큰 중화요리 식당으로 <충청리뷰> 맛집 어플에도 소개된 곳이다.

녀석은 바쁜 가운데서도 평일 날 시간을 내어 독거노인이나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위해 자장면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좋은 자리 있으면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해 왔다.

관련 사회복지단체를 소개해주며 선한 생각을 하는 녀석에게 도움이 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봤다. 순간 떠오른 <충청리뷰> 독자위원들. 식당도 크고 맛도 괜찮다 싶어 친구에게 몇 명까지 예약 가능하냐고 물었다. 40명 정도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올레~!

익월 초께 독자위원 마흔 분이 함께 할 수 있는 ‘전체 벙개’를 하고자 한다. 제일 큰 목적은 독자위원간의 만남의 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 담당 기자의 이런 정성과 임 향한 일편단심을 <충청리뷰> 독자위원들은 알까 모르겠다. 5월생인지라 식비는 전액 담당 기자가 쏜 다는 후문. 곧 올 단체 문자 기다리시길. 개봉박두!

김수동(44) 마을공동체 교육연구소 사무국장

이번 기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기사를 추천하라고 하면 경철수 기자의 ‘저소득층 급식비 현실’과 박소영 기자의 ‘환경아이돌 김범수군’의 기사를 추천하고 싶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는 B14 소비9단이다. 음식을 통한 아버지와의 추억으로 시작된 것과 같이, 맛있고 영양가 많은 우리 문화의 전통과 토속 음식법도 소개해 주면 좋겠다.

<충청리뷰> 독자층은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사에 이견이 있을 때, 이를 피력할 수 있는 논쟁의 장도 열어 주었으면 한다. 또 사자성어도 좋지만 그 공간에 요즈음 세대를 반영하는 신조어 또는 시사용어도 아주 쉽게 풀어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보편적 복지나 선별적 복지 등등. 이번 총선과 관련해서 충북 도내의 후보들 가운데 친근감을 준 거나 매력적인 인상을 준 후보가 없다. 지난 6.2지방선거는 무상급식 등 지역의제의 복지 프레임을 선점한 정당히 탄력을 받아 표를 많이 얻었다. 당색도 분명했고 명확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공약 사항도 비슷하고 색깔의 차이를 못 느꼈다. 그저 대선의 전초전 같이 느껴졌다. 외국 정당들은 프로그램 진행 정도를 가지고 싸운다고 한다. 큰 담론보다 외국처럼 세세한 프로그램을 봤으면 한다.   

권은숙(43)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사무국장

고등학교 1학년인 딸이 이번 4.11 총선을 보며 60세가 넘으신 분들은 투표권을 뺐어야 한다고 말했다. 깜짝 놀라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남아 있는 우리들을 어떻게 책임질 거냐며 자기들이 크면 어떻게 이 천박한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소연 했다.

이번에 투표를 하러 갔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일찍 나와 투표하시면서 주변에 전화로 투표 독려 하는 모습을 봤다. 그분들의 조직력에 새삼 놀라면서 나는 왜 이런 열정을 가지지 못했나 되돌아보게 됐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사는 참된 세상을 위해 다시 한번 잘 살아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충청리뷰>에 실린 고등학생들의 글들을 만나서 참 반가웠다. 앞으로 청소년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청소년 코너’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청주에 왔을 때 ‘여성친화도시 녹색 청주에 성상납 정우택 후보는 필요없다’는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가 최근 선거법 위반이란 이름으로 경찰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충청리뷰>도 정 후보 보도와 관련해서 힘든 과정을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론인으로서 사명과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정론직필 해 주길 바란다.      

이상종(42) 청주시 사회복지사

이제 화두는 복지국가 보다는 복지논쟁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국가부도 사태가 발생할 거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도 허리가 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국의 몇몇 나라의 경제위기는 복지에 대한 지출에서 비롯된 것 같이 비춰진다.

100년 이상의 역사 변화와 변화를 거듭한 나라와 그 시작이 다른 우리나라와 다소 단순한 방식으로 비교하는 듯해 말만 많지 깊이 있는 이해가 어렵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이다. 잘못된 정책은 계속 진행 시키는 것보다 되돌리는 것이 향후 비용적 측면에서 더 이로울 수 있다.

2050년도에는 노인국가가 될 것이라 전망도 있다. 이미 우리사회의 위기는 저출산 고령화로 기인된 많은 사회적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것이 복지라는 명목의 사회적 비용이다. 아니 당연한 사회적 지출이다. 우리사회가 급속 압축성장을 통해 미처 살피지 못했던 후유증이라고 나 할까.

조금 찬찬히 심도 깊은 토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여지없이 저버린 선거였다고 개인적인 평을 하고 싶다. 이제라도 한 분야 한 영역이라도 차근차근 통계와 실상 그리고 전망을 <충청리뷰>에서 연중기획을 해 보길 제안한다.

양준석(40) 행동하는복지연합 사무국장

<충청리뷰>에게 박수를 보낸다. 진실에 눈감은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지역 내 다수의 언론이 정우택 출마자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 때, 오로지 그 진실을 찾고 있었고 그 댓가로 사과문 게제라는 행정명령을 받았다.

시민단체 실무자로서, 정 후보 측근이 양심선언 한 것을 보며 이를 묵과 할 수 없어 시민단체들과 함께 의혹을 밝히라는 기자회견을 했을 때도 역시 다수의 지역 언론은 방임했고 오히려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단체에 대해 항의성 질의를 했다.

의혹에 대해 언론은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 내 다수의 언론은 언론이기를 포기했다. 그런 가운데 <충청리뷰>는 용기를 내었다. 앞으로 더 ‘쫄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사필규정이라 생각한다. 변화를 갈망했지만 그 기대에 차지 못한 야권의 문제, 승리했다고 하지만 지역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진실을 왜곡한 치졸한 승리로 인해 결국 몰락의 길로 들어선 여당의 문제, 사회정의를 외치지만 권리를 포기한 국민들의 문제. 이번 선거는 누구의 승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오로지 참여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진실된 목소리가 아쉬운 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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