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태생 김기용 본청 차장 자천타천 거론
조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대청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한 잘못과 책임을 통감하며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감찰조사 결과 112 신고센터의 무능함으로 인한 상황 오판과 허술한 대처·부실 수색·사건 축소 및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경찰청장인 저도 어떠한 비난과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이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청장에 김기용 본청 차장(사진)을 비롯한 이강덕 서울청장, 서천호 경기청장, 강경량 경찰대학장 등 4명의 치안정감과 모강인 해양청장 등이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조 청장이 수원 여성살해 사건 부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마당에 직접 지휘책임을 맡고 있는 서천호 경기청장이 경찰청장 후보로 나설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경북 영일이 고향인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은 야당으로부터 '영포라인'의 핵심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청문회 통과에 대한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
반면에 김기용 본청 차장의 경우 방송통신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행정고시 30기로 경찰에 입문, 일선 경찰서를 두루 거치며 현장업무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차장은 1957년 충북 제천 출신이다.
보안통인 김 차장은 원만한 성격으로 용산서장, 경찰청 정보3과장, 충북청 차장, 서울청 보안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직원들과의 화합은 물론 소통도 중요하게 생각해 경찰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는 것이 충북경찰청 직원들의 평가다.
특히 충북 출신 중에는 현재까지 경찰총수에 오른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 지역경찰관이나 도민들의 아쉬움이 컷던 것이 사실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김 청장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경찰청 직원들은 "지금까지 경찰 역사상 충북 출신이 한 명도 경찰청장이 없었다면 말이 되느냐"며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고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김 차장만큼 적격자는 없다고 본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