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인식 공유 통해 통일염원 전달” 북한에 나무보내기 운동도
환경운동가 박일선씨(40·충주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가 조총련 청년기관지 「새세대」에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정기기고를 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박실장은 월간으로 발행되는 새세대에 올 1월부터 기고를 하고 있는데 내용은 주로 환경과 통일에 관한 것들이다. 박실장은 지난해 8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한·일 재일동포 강제징용자유해발굴 및 평화워크샵에 참가했다가 이곳에서 만난 조총련계 기자를 만나 원고청탁을 받은 것.
박실장은 지난 2월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조총련 재일민족학교에 동화책과 교육연구도서 등 500권의 책을 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재 ‘북한 땅에 평화의 나무 보내기운동’도 펴고 있는 박실장은 자신의 조총련기고에 대해 “과거 체질화된 반공교육 때문에 처음 조총련을 대할 때는 심적부담을 느끼기도 했으나 막상 그들과 대화하면서 민족의 동질성을 공유하게 됐다. 환경운동을 통한 통일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원고청탁을 받아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박실장이 속한 충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02년 4월 22일 지구의날을 기념, 중국 연변의 생태보호협회와 연계해 두만강변에 버드나무 수백그는 등 통일을 위한 환경국제교류에도 힘써 왔다. 또한 충주지역의 상징인 달래강 수달 보호에도 앞장서 지난 3월엔 박실장이 일본 고치(高知)현을 방문, 이곳 환경 관계자들과 수달 상태계 보존을 위한 교류에 뜻을 같이 하기도 했다. 이곳 고치현은 일본에서 수달이 멸종한 마지막 지역으로 현재 일본은 수달 생태계복원을 위해 국가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박실장에 따르면 충주시를 관통하는 달천의 원명은 달강(獺江)으로 달(獺)자가 수달을 의미한다는 것.
그는 “달천에서 수달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나라 환경도 끝이라는 신념으로 보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달래(수달)강 가족환경캠프를 열어 시민들에게 수달의 중요성을 알린 충주환경련과 박실장은 오는 8월중으로 국제수달심포지움을 개최할 계획으로 현재 스폰서 물색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