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독자위원들을 만나다
새해 들어 독자위원 마흔 분을 위촉하고 매주 네 분씩 독자위원들을 만나왔다. 어느덧 10주가 흘렀고 이번 10조 독자위원 모임으로 올해 한 번의 싸이클이 돌았다.
고백하건데 어느 조에서는 의견들이 넘쳐나 한정된 지면에 모두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때도 있었다. 반면 어느 조에서는 독자위원들이 의견 개진에 인색해 담당 기자는 ‘창작의 고통(?)’을 느끼기도 했다.
독자위원으로써 해당 주 신문을 꼼꼼히 읽고, <충청리뷰>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면 그만큼 할 말도 많은 법. 다시 한 번 이번 독자위원에 함께 하게 된, 고마운 마흔 분의 독자위원께 “<충청리뷰>를 기자들만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함께 만들어 가 보자”고 당부한다.
다시 시작되는 독자위원 모임부터는 매주 기고라든지 <충청리뷰>구독 배가운동 방안 등 어떤 미션을 주고 독자위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마흔 분의 독자위원들이 서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도록 기존 조에서 한 두 분씩은 바꿔서 만날 예정이다.
직업군으로 묶어 그들의 전문적이거나 세밀한 이야기를 들어 볼 계획도 있다. 한 독자위원의 말마따나 앞으로 이메일로 의견을 받는다면 그 때부터 이 코너는 유명무실해 것이다.
배기호(41)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관리국 과장

한마디로 말해 개인적으로 신문이 재미가 없다. 이번호 ‘그것을 알려주마’ 코너는 디지털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의 화소수를 알려줘서 재미있게 봤다. 이전에는 기사 중에 맛집 관련 기사를 재미있게 봤다.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 모두 필요한 기사이지만 재미있는 작은 부분들을 발굴해서 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역민들이 생활에 다가갈 수 있는 기사들을 많이 생산해주길 바란다. 경제 기사 관련해서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 없기도 하지만 희망적인 경제관련 기사들이 적지 않나 생각한다. 치솟는 물가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기사를 찾아 많이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올해 들어 신문의 편집은 많이 변했는데, 내용은 그리 변하지 않는 느낌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 <충청리뷰>가 일간지 신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독자들이 진심으로 알고 싶은 것을 깊이 파고 들어갔으면 한다.
양준석(40) 행동하는복지연합 사무국장

B섹션 피플앤라이프는 글들이 부드러워 쉽게 다가온 반면 이슈앤포커스는 메시지들이 딱딱하고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일간신문은 그날 그날의 뉴스를 쏟아내지만, <충청리뷰>는 주간신문으로서 사건 사고 기사보다는 대안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기사들을 많이 봤으면 한다.
또 신문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권력계층이 높은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소소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도 많이 만나봤으면 좋겠다. 한 일간 매체에서는 사회복지사 한분의 단상을 꾸준히 올려 준 적이 있다. 이 신문에서도 ‘오늘을 생각한다’ 코너가 있지만 한 지면을 애독자들에게 줘서 기자들만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으면 좋겠다.
또 충북인재양성재단의 사무국장에게서 어떤 행사에 대해 아무리 홍보해도 지역민들이 잘 모른다는 고충을 들었다. 지역의 단체 소식이나 여러 관련 소식들에 대해 <충청리뷰>를 보면 모두 알 수 있다는 인식이 심어졌으면 좋겠다.
오영숙(38) 주부

마트를 가도 살 게 없다는 이웃들, 카드를 쓰지 않으려고 마이너스 통장을 없애는 노력을 해도 잘 안 되는 서민들의 경제이야기인 것 같아 공감이 되었다. 중고시장들을 찾아가보는 기획도 참신했다.
또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주5일제 시행에 대한 기사를 보고, 농촌의 사정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도시에서는 학교마다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는 곳도 있고, 많은 곳도 있다고 한다. 도시와 농촌의 실태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과 예산이 책정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충청리뷰>를 통해 주5일제에 대한 염려보다는 토요일에 시행되고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고 싶다. 그래서 활짝 웃는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기사를 보고 싶다. 그리고 시민들이 불편해하는 곳의 상황을 사진으로 간략히 알려주거나 시민의식을 생각하게 하는 사진기사도 있었으면 한다.
김재문(35) 상상스튜디오 대표

타 지역에서 온 사람으로서 신문을 꼼꼼히 훑어봤다. 지역성을 담고 있고 어떤 현안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사가 논점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어느 기사를 먼저 볼지 산만한 느낌이었다.
요약이라던지 기사의 부제목이나 중제목 등이 매력적으로 눈길을 끌지 못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나오는 기존의 일간지들과 차별화되게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담겼으면 한다. 아울러 <충청리뷰>가 가고자 하는 소통의 방향이 있다면 좀 더 다양한 채널이 있었으면 한다.
일례로 지역 명소에 관해서 개인블로그를 운영한다던가 다양한 SNS를 통해 소통하는 이들이 많다. 이곳 신문을 통해 파워블로거들이 글로써 참여 할 수 있는 통로가 있었으면 한다. 끝으로 1면의 편집이 참 좋았다. 기사 관련해서 군더더기 없이, 많은 것을 담고 있지 않아도 기사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했고 깔끔한 편집이 돋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