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학급 대비 교사수 1.75명 교원 확충 시급

정부가 학교폭력 대처방안의 일환으로 새 학기부터 중학교 복수담임제를 도입·시행키로 했으나 충북은 인력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며 당분간 전면시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중학생들의 학교폭력 예방 등을 위해 학급의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복수담임제를 시행하고 나머지 1·3학년은 학교장 재량으로 자율·추진토록 했다.

현재 충북의 경우 한 학급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중학교 학급은 모두 1530학급이며, 교사는 2675명으로 학급 대비 교사 수는 1.7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의 방안대로 2학년만을 대상으로 복수담임제를 시행할 수 있지만 전 학년으로의 확대는 교사 인력을 대규모로 확충하기 전에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복수담임제가 시행되면 교장과 교감을 포함한 비담임 교사가 한 학교에 10여 명 안팎으로 줄게 돼 일반 행정업무 처리 등에 대한 부담도 늘 것으로 보인다.

청주 중학교 한 교사는 "현재 교원수가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복수담임제를 의무 시행하면 다른 업무를 맡으면서 겸임을 해야 할 지경"이라며 "교원을 확충하지 않는 상황에서 복수담임제를 시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도내 모든 학교에 이와 관련한 공문을 시달해 학생 30명 이상인 중학교 2학년 학급은 담임을 복수로 배정토록 했다"며 "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준비작업 없이 갑자기 도입되다보니 학교나 교육청에서 어려움이 많고, 현재 교과부에서 보통교부금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교원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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