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자산건전성 지표에 관심 급증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와 일부 농협과 금고, 신협 등 서민금융기관들의 각종 사고로 고객들의 불안심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가운데 지역 농협과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이 한 해 동안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결산총회가 이달말까지 일제히 열리면서 부실채권이 없는 크린뱅크 즉 총대출금 중 연체율이 낮은 서민금융기관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 지역농협, 강내 청남 오송 등 '탑 크린뱅크'

농협충북지역본부가 도내 지역농협 71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신규연체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21개 조합이 크린뱅크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연체율 0.5%이하, 고정이하비율(연체 3개월 이상 부실채권) 0.5%이하, 신규 연체비율 0.3%이하 인 '탑 크린'뱅크에는 강내, 청남, 오송, 광혜원, 충북인삼농협 등 5곳이 포함됐다.

또 연체율 1.0%이하인 '골드 크린'에는 덕산, 삼성, 엄정, 소태, 금성조합 등 5곳이, 연체율 2.0%이하인 '실버 크린'에는 내수, 청주, 이월, 초평, 서충주, 청주축협 등 11개 조합이 각각 포함됐다.

현재 지역농협의 전국 평균 연체율이 3%대인 점을 감안할 경우 이들 21곳 조합의 부실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평가다. 또 2010년 실버크린 이상이 14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연체율이 낮아진 조합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금고, 직지 서원 우암 등 청주권 두각

새마을금고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도내 59개 금고로부터 2011년 결산서를 받은 결과, 청주 직지 금고가 연체율 0.06%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고는 정부의 햇살론 대출 단 2건만 부실이 발생해 보기 드문 기록을 달성했다.

또 청주의 서원금고가 0.5%, 우암 0.6%, 서청주 0.8%, 남충주 0.9%, 충주 에스엠 1.5% 등으로 조사됐다. 이중 자산규모가 3000억원이 넘는 우암과 서청주금고의 경우 연체율까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우량금고임을 다시한번 입증시켜줬다.

◇ 신협, 제천 주덕 이류 등 북부권 양호

신협중앙회 충북지부 산하 83개 도내 신협들로 부실채권 관리를 통한 자산건전성 제고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총회 결과, 연체율이 낮은 조합은 제천 0.13%, 주덕 0.43%, 이류 0.76%, 칠금 0.99%, 충주 중앙 1.25%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북부권 조합들이 대출여신 관리에 노력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신협의 경우 평균 연체율이 6.0%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조합의 부실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연체율을 너무 낮추기 위해 여신을 강화하면 해당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고 신용불량자 양산도 우려되고 있으나, 일단 안전하고 신뢰성이 높은 금융기관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중요하게 다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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