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학교폭력 피해 평균 연령 11.4세 조사
청주청남경찰서는 23일 초등학교 후배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청주시 모 중학교 1학년 김모군(13)을 공갈·폭행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9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후배 심모군(12) 등 3명을 폭행하고 2만원을 빼앗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후배 7명에게 8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혀 왔으며 이 중에는 여학생도 4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군은 후배들에게 "XXX야, 돈 구해놔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상습적으로 보내는 등 욕설과 협박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만13세 이하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로 형벌을 받을 범법행위를 한 사람)으로 분류된 김군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지난 13일에는 중학교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염모군(15)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청원군 모 중학교 자퇴생인 염군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후배 이모군(14) 등 23명을 폭행하고 협박해 186회에 걸쳐 14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직접 폭행과 금품 갈취뿐만 아니라 욕설 등 협박도 적지 않게 이뤄지고 있다.
정모씨(39·여)는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 딸이 받은 문자메시지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같은 반 남학생으로부터 온 문자메시지에는 초등학생이라고 보기 힘든 심한 욕설과 딸 아이를 비방하는 내용이 가득했다.
놀란 정씨는 바로 남자아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원래 친구끼리 주고받는 내용이다"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정씨는 "거리에서 초등학생들을 보면 아직 아이라고 느껴지는데 이렇게 심한 욕설을 주고받다니 이해하기 힘들다"며 "장난이 심해지면 폭력이 될 수 있는 것인데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1 청소년 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처음 당한 평균 연령은 11.4세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12.9세에 비해 1.5세 어려진 것으로 지난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평균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한 관계자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어린 학생일수록 또래집단의 문화에 쉽게 동화되기 때문에 욕설이나 가벼운 폭행이 죄책감 없이 이뤄질 수 있다"며 "각 가정은 물론 학교와 유관기관이 청소년 비행지역을 중심으로 계도활동을 하는 한편 인성교육에 힘 쓰는 등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