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 한범덕 시장 전화 독려, 정체구간 민원 폭증

폭설로 도내 각 시.군이 비상제설에 돌입하는 등 큰 곤혹을 치렀다.

청주시는 지난 31일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1일 새벽 5시까지 관내에 10.6cm의 눈이 쌓임에 따라 시 산하 전 공무원에게 비상을 발령하고 실과별로 보도 책임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에 나서 강설로 인한 긴급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했다.

유럽을 출장중인 한범덕 시장은 31일 밤 곽임근 부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제설작업 상황을 독려하면서 시민불편이 없도록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을 정도다.

시는 31일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17시부터 제설장비 24대를 동원하여 주요 45개 노선 309.5km 구간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초기에 대응하여 퇴근길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또 새벽에 급격한 기온 강하로 도로가 얼어붙어 빙판길로 인한 교통혼잡을 우려해 밤새워 제설작업을 반복 시행하고 새벽에 전 직원이 보도구간의 눈을 치웠으며, 제설장비 투입이 어려운 뒷길, 골목길 등도 동별 자율제설반을 동원 제설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제설작업에는 시민들도 적극 동참했다.

청주시 운천 신봉동의 경우 주민자치 아카데미 프로그램 개강식에 참석한 수강생들이 개강식을 마친 뒤 곧바로 눈삽과 빗자루를 들고 이면도로의 눈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경찰은 퇴근길 러시아워와 폭설이 겹치면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됨에도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민들의 비난을 샀다.

지난 31일 퇴근시간과 맞물려 갑작스런 폭설이 내리면서 청주시내 일부 구간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특히 상습정체 구간인 주요 교차로 등에 교통정리 경찰의 배치가 늦어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충청타임즈 취재팀은 이날 오후 6시30분 청주지역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사직로와 상당로의 폭설 교통상황을 점검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사거리에서 출발해 상당공원까지 구간은 퇴근길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혼란이 벌어졌다. 평소 10분도 채 안걸리던 구간을 40여분이 넘게 걸렸다.

사창사거리와 사직사거리 등 주요 교차로에서는 시야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멈춰 선 차량들과 일부 추돌사고로 인해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했다.

또 일부 편도2차선 도로에서도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많은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이런 정체구간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이나 차량은 볼 수 없었다.

한참을 가도 보이지 않던 경찰은 상당공원 앞 사거리에 가서야 볼 수 있었다. 이 곳은 배치된 경찰들로 인해 심한 정체나 큰 불편없이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었다.

한 시민은 "사창사거리와 사직사거리는 평소에도 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인데 갑작스런 폭설까지 내려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걸렸다"며 "차량들이 차선도 못 지키고 움직일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교통정리 경찰은 보이질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31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가용 경력을 최대한 활용해 정체 구간마다 교통정리를 했다"며 "각 구간을 순회하며 교통정리를 하다보니 공백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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