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기숙사 성적 위주 학생 선발… 원거리 학생 불만

"집이 교원대 부근인데 고등학교는 용담동의 A고를 배정받았습니다. 통학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기숙사도 성적 순위로 배정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충북도교육청이 최근 청주 평준화지역 일반계고교 신입생 학교배정 결과를 발표했으나 자녀가 임의배정자에 포함된 일부 학부모들이 도교육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학교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학부모 가운데는 해당 학교에 전화해 입학 전 전학을 문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불만을 반영하듯 충북도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에는 자녀들의 배정에 불만을 가진 학부모들의 항의도 잇따랐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20일 2012학년도 청주 평준화지역 일반고등학교 신입생 학교배정 전산처리 결과 74명이 임의 배정했다. 도교육청은 청주 일반고 신입생 7417명(정원외 지원자 27명 포함)에 대한 학교배정 전산처리 결과 신입생 전체인원의 1.0%인 74명을 임의 배정했다.

이같은 배정결과 74명이 임의 배정을 받자 일부 학부모들은 고교의 기숙사 입주를 현재의 성적순이 아니라 원거리 학생을 우선·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부모 김 모 씨(45)는 "학교에 기숙사가 있지만 대부분 성적순으로 입주를 시키고 있다"며 "교통편이 안 좋은 학교에 배정받으면 몇 번씩 갈아타며 다니거나 몇 명을 모아 전용 봉고차를 맞춰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기숙사 정원의 일부는 원거리 학생을 배정해 통학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충북도의회 교육위의 행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제기됐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재 청주시내 17개 인문계 고교에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으나 입사기준 1순위가 성적순이다. 원거리가 입사기준에 포함된 고교(2순위)는 일신여고와 청주여고, 신흥고, 서원고, 주성고, 청주고(3순위) 등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같은 입사기준이 제대로 지켜지는 고교는 없고 성적순으로 기숙사 입사를 받는 등 기숙사가 성적이 좋은 학생 위주로 운영이 되고 있다. 또 월 기숙사비용도 고교별로 4만5천원부터 35만원까지 천차만별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임의배정에 일부 불만이 있는 것은 알고 있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기숙사 입주는 학교별로 자율로 정하게 돼 있어 학교측과 협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