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해온 하이닉스가 우여곡절 끝에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다.
지난달 14일 SK텔레콤은 3조4267억원에 하이닉스반도체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1분기 중 하이닉스 인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오래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확실한 세계 1위로 굳히는 성과를 거뒀다.
올 4월에는 청원 오창 1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오창 공장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GM, 현대자동차,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LG화학 오창 공장이 전기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생산기지라는 사실을 세계 자동차업계가 인정한 것이다.
현재 가동 중인 LG화학 오창 1공장은 연간 전기차용 배터리 10만개를 공급할 수 있다.
하이닉스와 LG화학 등 대기업들의 영향으로 충북수출은 올 한 해 12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00억달러 수출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계의 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부동산분야도 오랫동안 침체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원이 청주 율량 2지구에서 2차례에 걸친 분양공급이 법정 기일내에 100%공급에 성공하는 등 신화를 거두었다.
세종시와 대전 분양시장도 호조를 보였다.
세종시는 LH의 첫마을 청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으며, 올가을 민간 건설사들의 분양도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과학벨트 선정이라는 호재를 업은 대전 도안신도시 분양도 마찬가지였다.
분양시장이 훈풍을 탄 데 반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월세값 상승세는 올해 들어 한층 가속도가 붙으며 집 없는 서민들이 살림을 더욱 어렵게 했다.
특히 늘어난 전셋값을 감당치 못해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면서 서민들의 주거 불안은 더욱 심화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1·13, 2·11, 8·18 등의 전·월세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안정에는 실패했고 정치권에서 도입키로 한 전·월세상한제는 현재 국회 상황을 살펴볼 때 처리시기를 장담키 어렵다.
올해 공공공사를 위주로 하는 일반건설업계 핫이슈였던 최저가낙찰제 확대 시행이 논란이 됐다.
지역 중소건설사들이 가장 많이 응찰하는 100억원에서 300억원 사이의 공사가 최저가로 입찰이 실시될 경우 지역 실물경제 등 타격이 우려됐으나 그나마 2년 유예돼 다행이었다.
그러나 지역 중소건설사들의 부도는 잇따랐다.
공사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마저 악화되는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임광토건의 법정관리는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금융에서는 청주에 본사를 둔 하나로저축은행 주인이 2년도 안 돼 또다시 바뀌게 됐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아주캐피탈은 800억원에 하나로를 인수했다.
하나로저축은행은 지난 2000년 6월 지역 토착 상호신용금고였던 서울·청주·신충북 등 3개의 금고가 합병과 계약이전을 통해 출범한 순수 지역 자본의 금융기관이었다.
그러나 대주주는 정홍희→송영휘→차종철→저축은행중앙회에서 이제는 아주캐피탈로 5번째로 바뀌었고, 각종 부실운영과 일부 오너들의 불법행위 등으로 저축은행 이미지는 크게 추락해 있다.
유통부문에서는 향토백화점 흥업백화점이 오랫동안 법정관리를 끝내고 LS네트웍스로 매각됐다는 소식이 이목을 끌었다.
또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진출을 서두르면서 내년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