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교육희망네트워크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1200억원이 소요되는 건물을 짓는 것은 전례가 없는 사업인 만큼 재정 파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처음부터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현 시장의 선거공약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엄청난 재정이 지출되는 사업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부합하는가가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히 건립이 좋으냐, 싫으냐는 식의 여론조사는 시민의 생각을 올바르게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며 "국비확보 등 자금 조달 방법도 정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업추진은 모험 행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또 "낙후된 지역의 교육문화시설에 대한 개선요구가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건물이 많이 생긴다고 해서 그런 욕구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면서 "가상 설계도를 볼 때 서민이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오히려 위화감만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6일 제천희망광장과 제천환경련이 제천 가톨릭회관에서 연 시민토론회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 자리에서도 "시가 했다는 시민 설문은 제천에 '국제공항이 있으면 좋겠는가, 아니면 없는 것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한 참석자는 "건립 사업비나 유지관리비용 등에 대한 설명은 빠진 채 호불호만 물은 설문은 의미가 없다"면서 "응답자들이 세세한 상황을 알았다면 그런 결과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폐교되는 동명초교에는 도교육청이 투자해 도교육감의 공약사업인 학생회관이나 영어교육관을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시민단체의 뜻을 모아 도교육감에게 조만간 공개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제천시 명동 동명초교가 내후년 초 천남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동명초교 부지 1만7443㎡를 매입해 교육문화컨벤션타워를 건립키로 했다.
최명현 제천시장의 공약사업 중 하나인 교육문화컨벤션타워는 89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300석 규모의 소공연장 등 공연시설에 컨벤션 기능이 추가된 복합문화시설이다.
한편 시는 시민 여론조성을 위해 지난 28일 제천시 인성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연 데 이어 각 동을 돌며 순회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