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도의원 "장차연과 협상 방식 문제있어"
이 의원은 이날 질의를 통해 "현재 장애인들의 농성이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도교육청이 장애인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로 끌어냈기 때문"이라며 "또 최근 이어지는 정문 앞 농성과 단식농성 과정을 보면 도교육청의 협상과 대화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도교육청은 도의회 교육위원회 보고에서 '장차연의 18개 요구 중 14개를 '수용'하고 4개 항목은 '미수용'으로 협의종결됐다고 보고했으나 장차연에서는 합의된 안이 단 한건도 없다고 밝히는 데 도교육청의 주관적 판단으로 합의가 됐다고 보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또 "올해 정기국회 교과부 자료를 보면 충북지역은 장애인을 위한 예산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도교육청은 교육감을 만나겠다는 장애인 등에 대해 1층 셔터를 내리고 면담을 거부하는 것은 소통을 막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춘란 부교육감은 "현재 도교육청에는 농성 등이 난무해 직원들이 제대로 업무를 볼 수 없을 지경이며, 모든 단체나 개인이 무조건 교육감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장차연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14개 항목의 경우 교육청의 제안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 합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이 의원과 박 부교육감 간 설전이 이어지자 최미애 위원장이 나서 "장애인 자녀를 가진 입장에서 장애인 농성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박 부교육감의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도교육청 사무감사에서는 자율학습, 일반계고에 비해 부족한 특성화고교 기숙사, 청주고 선발 특혜, 일반계고 지원 유도 메일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 위원들은 지역교육청에서 질의한 한글교육 부족, 출장횟수 등 재탕 질의로 기관별 업무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낮 12시20분쯤 충북 장차연 소속 장애인 2명은 전동 휠체어로 잠겨 있던 도교육청 현관 유리문을 들이받아 대형 유리창 두 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현관문 앞에 있던 도교육청 직원 정모씨가 전동 휠체어에 치어 부상을 입었다. 농성 장애인들은 "화장실을 가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 있어 현관문을 열려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도교육청은 이들을 경찰에 신고한 뒤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