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보은에 80세이상 전용경로당 문 활짝
충북 보은읍 삼산로 3길 20-1에 새로 지어진 경로당 '산수(傘壽)어르신 쉼터 상수(上壽)사랑방'은 기존의 경로당과는 조금 다르다.
부지면적 185㎡에 건축면적 61.8㎡로 지상 1층 경량철골 조립식 패널로 지은 이 경로당은 방 2개, 화장실, 주방, 현관 등 외관상으로는 여타 경로당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곳은 우선 현관 입구부터 문턱이 크게 낮아졌고, 각각의 방과 화장실 출입구 역시 문턱이 없다. 그만큼 거동이 편하지 않은 노인들의 자유로운 출입과 안전이 확보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경로당 주방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노인들의 실수로 인한 화재 예방을 위해 타이머가 부착된 전기레인지를 설치해 과열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도록 했으며, 난방도 기름보일러 대신 건물 외부에 가스보일러를 통해 해결한다. 소음을 크게 줄이면서 노인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이처럼 기존 경로당과 다르게 지어진 이유는 이곳이 80세 이상 초고령층의 쉼터로 특화시키기 위함이다.
보은군은 80세 이상 노인들만의 여가생활 및 안락한 노후를 위한 전용경로당 일명 '산수(傘壽)어르신 쉼터 상수(上壽)사랑방' 준공식을 22일 보은읍 삼산로 3길 20-1에 지어진 경로당에서 정상혁 군수, 군의원, 노인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이곳은 군내 80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부지 확보 및 건축에 1억6000여만원을 들였다. 현재 보은군의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27.5%가량인 9600여 명, 그중 80세 이상의 노인이 2075명에 달해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해 있다.
게다가 청정 자연환경 덕분인지 장수노인의 숫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80세 이상 전용경로당에 대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3을 육박하는 등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가운데 80세 이상 노인들이 경로당 시설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수(傘壽)어르신 쉼터 상수(上壽) 사랑방 조용구 노인회장은 "이렇게 경로당이 생겨 고령의 노인들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돼 시설 이용자 모두 다 이름처럼 100세까지 살 수 있을 거 같다"며 "군이 이렇게 다른 곳에서 하지 못한 전용경로당을 마련해 주어 정말로 고맙다"고 말했다.
김동일 주민복지과장은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을 꼼꼼히 구성했다"며 "경로당 이름에서와 같이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이용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로당 이름이 '산수(傘壽)어르신 쉼터 상수(上壽) 사랑방'으로 지어진 것은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쉼터'를 상징하기 위한 산수(傘壽)와 '100세를 의미하고, 사람의 수명 중 최상의 수명 또는 병이 없이 하늘이 내려준 나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상수(上壽)를 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