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청년실업률 6.7% 증가 그들이 바라는 일자리 없다
구직자는 취업난, 기업은 인력난 미스매치 해결방안은 있나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펴낸 충북지역경제동향(2011년 9월호)에 따르면 지난 8월 충북지역 취업자 수는 77만명이었다. 8월 중 고용률은 61.1%를 나타냈고 실업률은 2.4%를 보여 전국 평균인 3.0%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수치만 놓고 보면 전국평균과 비교하면 낮아 충북의 일자리 사정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9월 중 실업률은 2.4%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1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작성한 '2011년 9월 중 충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중 75만6000명을 보여 한국은행 자료와 차이를 보였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도내 실업자 수는 1만800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9월에 비해 3000명이 증가한 수치이며 실업률 역시 0.4% 가량 높아졌다. 하지만 청년실업률 수치를 본다면 우려스럽다. 15세 이상 29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충북지역 청년실업률은 6.7%로 지난해에 비해 2.1%포인트나 높아졌다. 남자 청년실업률은 7.4%로 지난해 4.0%에 비해 3.4%포인트나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충북지역 실업률 2.4%보다 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수치에서도 청년실업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인력을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이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처우조건으로 직원을 뽑아도 이직률이 높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보상의 미스매치 해결이 관건
이 같이 한쪽에서는 인력난이 다른 한쪽에서는 취업난이 벌어지는 이 부조화를 미스매치(mismatch)현상이라고 한다. 미스매치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사물 간의 부조화, 어울리지 않음’으로 일자리 측면에서 본다면 구직자와 직원을 구하려는 기업 간의 불일치를 지칭한다. 이러한 미스매치 현상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렇게 미스 매치가 일어나는 원인을 크게 세가지 정도를 꼽는다. 첫번째가 보상의 미스매치, 두번째가 숙련의 미스매치, 세번째가 정보의 미스매치이다. 숙련의 미스매치는 구직자가 기업이 원하는 기술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 정보의 미스매치는 구직자가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것에 해당한다.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인력난에 해당하는 것이 보상의 미스매치이다. 쉽게 말해 급여의 차이, 복리후생과 작업여건 등에서 구직자와 기업 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기순 충북지방중소기업청 주무관은 “중소기업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곳에 위치하다보니 아무래도 외지에 자리하게 된다. 이 경우 출퇴근 부분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넉넉하지 않은 기업재정 탓에 임금 역시 최저임금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구직자 입장에서는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구직자들이 눈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는다. 지역에 위치한 대기업이 적다보니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고 당장 실업자로 지내는 것보다는 중소기업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지난 13일 만난 구직을 앞둔 한 김진희(가명)씨는 대학생들이 대기업만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불쾌했다. 하지만 김씨는 “솔직히 대기업과 중소기업만 놓고 판단하라면 대기업이 우선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냐. 빚을 가진 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이를 조금 더 빨리 갚기 위해 조건을 따지는 것 아니겠냐”고 답했다. 그렇다고 구직자들이 대기업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지역의 한 사립대 취업팀 관계자는 “우리대학 졸업자 중 취업하는 학생의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취업팀 관계자는 “충북지역에 위치한 대기업도 드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서울권 대학과 비교해 준비과정이 부족한 것이 있기 마련이다. 학생들이 대기업 취직을 바라는 만큼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지역에 위치한 대표적 대기업인 LG화학과 하이닉스반도체을 놓고봐도 지역 대졸자들의 바람을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LG화학은 최근 기능직사원 100여명을 채용해 직업연수과정에 들어갔다. 또한 대졸사원을 대상으로 한 채용도 마감됐지만 이는 본사차원의 채용이라 지역과는 관계없다는 것이 LG화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본사에서 교육을 마친 이들 사원 중에서 일부가 청주로 파견형식으로 내려온 형태이기에 지역차원에서 대졸사원은 따로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 본사 역시 다른 구직자와 동등한 조건에서 채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 출신 우대는 아쉽게도 없는 상황이다. 채용에 있어 지역학생 할당제를 실시하던 일부 공기업들도 5~6년 전부터 지역할당제를 폐지한 바 있다.
졸업과 취업시즌이 되면 도내에서만 전문대를 포함한 2만여명이 취업시장에 나선다. 상당수 대졸 구직자들이 대기업 일자리는 그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실제 입사하는 사람도 소수에 불과하다. 남은 구직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가야하거나 중소기업을 택해야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 부분에서는 지자체와 관계당국이 나서 숙련과 정보의 미스매치의 해결문제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정기순 충북지방중소기업청 주무관은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병역의무를 대체하는 산업기능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또한 특성화고와 기업 간 생산양식을 연계해 취업을 용이하게 돕고 있다. 또한 다른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하기위해 2개월간의 인턴형식의 체험학습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