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구천서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배경

그동안 각종 억측을 몰고 다니던 구천서 전의원이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기자회견 전까지만 해도 청주 흥덕을 출마가 구체적으로 거론됐으나 끝내 포기함으로써 그 배경이 궁금해지고 있다.  2002년 2월 실시된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와 관련, 지난해 12월 5일 구속됐다가 풀려 난 구전의원은 아무래도 총선출마에 부담이 컸던 것. 당시 검찰은 구 전의원이 운영하는 전문 용업업체인 (주)신천개발 장부까지 압수한 것으로 알려져 만약 그가 총선출마를 강행할 경우 이런 전후관계도 신경쓰였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한나라당이 천안 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한나라당과 구 전의원과의 관계가 다시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불법 대선자금 모금의 책임을 지고 천안 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사실 이 연수원은 오래전부터 매각설에 휘말렸다. 재산가치가 600억원대로 추정되는 연수원 매각설의 한 축에 구천서 전의원이 계속 거론됐던 것이다. 한 때 연수원 매입주체로 떠오른 세계태권도대학설립추진위원회라는 단체에 구 전의원이 관여됐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얼마후 2년전 일로 검찰에 전격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측근들 사이에선 ‘정치적 보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당시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야당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모종(?)의 조치라는 의혹을 내비쳤지만 사실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구천서 전의원은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 당시 지지자들에게 2500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배임증재) 등으로 구속됐었다  이중 500만원은 모 법인으로부터 발행된 수표로, 대전 유성에서 당사자들에게 전달됐다가 검찰추적에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보복수사설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전후과정에 의문이 가는 부분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천서씨측은 한나라당 연수원과의 관계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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