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촌리서 광범위 지질시대 암석 발견
1일 충북지구과학연구회에 따르면 증평군 도안면 연촌리 괴정저수지(연촌저수지)~음성군 맹동면 통리 원남저수지 하류 약 4에 걸쳐 음성분지가 형성돼 있다.
이 음성분지는 선캄브리아기 화강편마암과 호상편마암을 기반으로 이를 관입(貫入)한 백악기와 쥐라기의 화강암류, 이 암석들을 부정합(위와 아래로 인접한 두 지층 사이에 수십만년 이상의 공백이 나타나는 침식면)으로 덮는 백악기 퇴적암류와 화산암류가 분포돼 있다.
암석은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으로 나뉘는데, 일정 구간에서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이 모두 분포돼 있는 곳은 전국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관련학계가 이곳을 주목하고 있다.
괴정저수지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도로가 오른쪽으로 꺾이는 곳의 오른쪽 비탈면은 오른쪽에 15억년 전 선캄브리아기의 호상편마암이 있고, 왼쪽엔 백악기의 반화강암이 관입해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풍화된 호상편마암의 암석, 호상편마암을 관입한 화강섬록암, 마그마가 지표 근처에서 분출해 갑자기 식어 입자가 작은 안산암이 관찰된다.
마그마가 양쪽에서 관입하면서 횡압력을 받아 구부러진 현무암질 안산암은 신비로움을 더하고 화산재가 굳어진 응회암, 여러 종류의 퇴적물이 한꺼번에 퇴적될 때 아래에 굵은 입자, 위로 올라가며 가는 입자가 쌓여 형성된 점이층리, 화산 폭발 후 퇴적된 역암, 진흙이 굳어진 이암(泥岩) 등 광범위한 지질시대에 형성된 다양한 암석이 나타나고 있다.
도안면 연촌리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에 해저에서 폭발한 화산지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주말이면 전국 대학의 관련학과 학생이 몰려들고 있고 이들이 편광현미경으로 암석을 관찰하기 위해 천공기로 떼어낸 암석 구멍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충북대 지구과학교육과 이창진 교수는 "음성분지는 15억년 전 선캄브리아기부터 형성돼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됐다"라며 "이곳엔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이 모두 나타나고 있고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음성분지는 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고 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하는 학생의 필수 답사 코스"라며 "증평군이 우선 안내판을 설치하고 과학 콘텐츠를 개발해 지질조사와 인근 문화재 등을 연계한 지오컬처투어를 개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