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는 26일 학교발전 방안을 마련해 강도높게 추진하기 위해 이택원 전 총장을 위원장으로 김형근 도의회 의장, 김주섭 동문회장, 하성용 기획처장을 비롯한 총학생회장, 직원 회장 등 11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해 출범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학내 대학본부에서 상견례를 겸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충북대가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에 선정된 과정 등 현황을 설명한 뒤 조만간 2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으로 교수들을 중심으로 3-4개 그룹으로 나눠 30여명의 전문위원을 위촉한 뒤 이들이 연구한 개혁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해 총장에게 건의할 방침이다.
총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 건의사항을 학내 최고의결기구인 교무회의에 상정한 뒤 학내 발전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다음달 말로 예정된 정부의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 선정에 따른 컨설팅 거부안 등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 선정에 반발하며 이를 비난하는 성명에 이어 보직교수 사퇴, 궐기대회 개최, 컨설팅팀 거부 등 정부와 마찰을 빚는 충북대에 최근 교과부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방문, 대학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충북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대학측이 교과부 컨설팅을 거부한 지난 20일 교과부가 이례적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 대학 사무국장을 대기발령하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충북대가 교과부의 컨설팅팀을 수용할지 여부에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대 관계자는 "학내 발전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해 대학 본질을 살리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상대책위를 출범하게 됐다"며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의 발전 방안이 나오려면 앞으로 2∼3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