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운천교~남일면까지 배설물 발견, 보호방안 마련

청주 시민들의 젖줄인 무심천 36곳에서 수달의 서식 흔적이 확인됐다.

청주시가 ㈜자연환경복원연구원에 의뢰, 지난 7월부터 무심천 미호천 합류지점∼남일면 고은리간 16㎞ 구간을 대상으로 수달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송촌교, 제2운천교, 청주대교 교각 하부, 장평교 상하류, 청원군 남일면 고은리 등 36곳(발자국 포함 37곳)에서 수달의 배설물 등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장평교 일원에서 출현 빈도가 높았으며, 도심 구간은 청주 대교, 제2운천교 등에서 배설물이 관찰됐으나 빈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평교 상류 구간은 보 개량공사에 따른 공사 구간 인접지역에서는 서식 흔적이 확인되지 않아 하천의 자연성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보 개량 공사 등 개발행위로 서식 환경이 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자연환경복원연구원 정주영 이사는 이 같은 내용의 무심천 수달 서식 실태 중간조사 결과를 25일 오전 청주시청에서 자연환경보전 청주시협의회 등 시민단체,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했다.

수달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수생태계의 먹이사슬 중 최상위에 있는 포식자이자 수환경의 건강성을 평가하는 지표종이다.

2005년 11월 무심천 상류 청원군 남이면 신송교 부근에서 사체가 발견됐으며, 지난 3월 모 방송사에 의해 성체가 확인됐다.

청주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2월 무심천 수달의 서식환경 제공과 체계적이고 능동적인 수달 보호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조원 청주시 자연보전담당은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보완할 사항과 검토된 내용을 수렴해 오는 12월까지 조사를 완료하고, 무심천 종합개발정책에 반영해 무심천을 사람과 수달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친환경 공간으로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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