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체육회, 주 개최 후보지 결정… 시 승격 60주년 등 명분

충주시가 오는 2016년 열리는 97회 전국체육대회 유치전에 뛰어들 충북지역 주 개최 후보지(개·폐회식)로 결정됐다.

충북도와 도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 상임위원회는 최근 충북회관 소회의실에서 17차 상임이사회를 열고 충주를 97회 전국체전 주 개최지 1순위로, 청주시를 2순위로 결정했다.

상임위는 2016년도 전국체전 유치신청서를 낸 청주와 충주에 대한 심의를 벌여 주경기장 건립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서)을 낸 충주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충북도조정위원회도 충주를 최적의 후보지로 결정했다.

▲ 충주시가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유치전에 뛰어들 충북지역 주 개최 후보지로 결정됨에 따라 유치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충청리뷰DB

충북도는 이 같은 결정을 담은 체전 유치신청서를 조만간 대한체육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충주시는 2016년 시승격 60주년이란 상징성과 ‘북부권발전론’을, 청주시는 충북의 수부도시라는 점과 청원군과의 행정구역통합을 자축한다는 의미 등을 대회유치의 당위성으로 각각 내세웠다.

여기에서 충주시는 호텔 등 숙박시설 부족, 체전 이후 신설 체육시설의 활용도 등이 지적됐으며, 청주시는 재정규모에 비해 그동안 체육시설 투자에 대한 미흡과 청주·청원 통합 실현에 대한 확실성이 모호한 것이 약점으로 분석됐다.

체육회 관계자는 “두 곳 모두 유치명분과 장점이 있지만 충주시의 준비가 앞섰고, 청주시는 부지가 확정되지 않아 내달에 실시될 대한체육회의 실사에서 자칫 망신만 당할 우려가 있어 충주시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앞으로 많은 논란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전국체전 유치와 주 개최지 신청이라는 중차대한 결정을 도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2016년 전국체전 유치에 실패할 경우 2017년 주 개최지는 어디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현재 청주시는 이번 결정에 크게 반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청주시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2016년도 전국체전이 충북으로 확정된 것도 아닌데 청주와 충주가 충북후보지를 놓고 갈등양상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도체육회 상임위와 이시종 지사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게 청주시의 입장”이라고 했다.

의견수렴 과정 없어 논란 예상

이어 “청주, 청원이 통합되면 100만 도시에 맞는 품격 있는 체육시설이 필요한 만큼 이번 후보지 탈락과 상관없이 초현대시설의 종합운동장 건립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충주가 이번 전국체전 유치에 실패할 경우 현재 충남 홍성과 아산이 벌이고 있는 과열경쟁이 2017년 주 개최지 선정을 둘러싸고 충북에서 재연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지사의 정치적 입장 때문에 충북도와 체육회가 유치하기 어려운 충주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충주는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이어 2016년 전국체전이 유치되면 스포츠 무대의 주연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여기에 주경기장 이전비와 운영비 등 모두 13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고, 선수와 임원만 3만 여명이 참가하는 전국체전이 유치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16년 전국체전 유치전에는 충남 아산·홍성, 경북 포항, 전남 목포도 뛰어들 예정이어서 4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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