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3시 10주기 묘제... 오후 6시엔 추모의 밤 진행

‘충북 문화운동의 대부이자 시민사회운동의 선구자’였던 동범 고 최병준 선생의 10주기 묘제가 동범상위원회 주관으로 10일 오후 3시 목련공원 묘역에서 열린다. 이날 저녁 6시부터는 청주시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추모의 밤도 진행된다. 

▲ 동범 고 최병준 선생.
프로그램 일정으로는 충북예총 또는 충북민예총에서 식전공연 및 문화공연이 있을 예정이며 오세탁 전 충북예총회장, 이상훈 충북지역개발회장 등이 추모사를, 윤석위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한다. 또 생전에 고인이 애정을 쏟았던 청주문화원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서 각각 동범 선생이 쓴 시를 낭송하고 시민운동에 대한 철학과 희망이 담긴 논설을 낭독 할 예정이다.

동범 최병준 추모사업위원회에는 이상록, 이상훈, 우영, 오세탁, 장이두, 정종택, 김영회, 정상길, 김효동, 민명인 등 원로인사들이 고문으로 위촉되었으며 박영수 전 청주문화원장이 상임위원장을, 노영우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황신모 충북경실련 공동대표, 이경수 청주로타리클럽 회장, 김현배 유네스코충북협회장, 전혜정 충북여성단체협의회장 등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추모위원으로는 동범 선생이 생전에 활동했던 단체의 주요인사 및 가까운 지인들을 대상으로 100인 이상을 위촉할 예정이다.

미망인 김영애 여사는 10주기 추모 행사에 대해 “유가족으로서 보답도 못하는데, 해마다 남편을 기억해 주셔서 송구스럽고 감사하다. 청주에 사는 큰 딸과 같이 살고 있는 아들과 함께 참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 시민운동의 씨앗 뿌리고 가꾼 사람

동범 고 최병준 선생은 1932년 충북 진천에서 출생했으며 1956년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 졸업하고 1957년 26세의 나이로 현 충북예총의 전신인 충북예술문화인협회를 창립했다. 이듬해인 1958년에는 청주문화원장 취임, 1970년까지 문화원장을 하며 정부 지원이 없는 열악하고 어려운 시절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시민문화운동에 뜻을 두고 정력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1971년에는 정의로운 지역인사들과 뜻을 같이하여 관권과 금권선거가 판을 치는 현실을 바로 잡고자 공명선거추진협의회에서 공명선거운동을 주도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정권의 탄압을 받아 예총, 문화원 등 모든 사회 문화 관련 단체장에서 강제 퇴임을 당했다.

이후 1987년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면서 새롭게 시작된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 충북시민회(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청주경실련(현 충북경실련), 충북총선시민연대 상임대표를 역임하며 지역시민운동에 씨를 뿌리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데 역할을 다했다.

또 지역시민단체 간 갈등과 경쟁보다 연대와 협력, 화합과 양보의 정신을 발휘하도록 하는 포용의 리더십으로 충북지역 시민운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자양분이 되었다.

이처럼 정력적인 활동을 하던 동범 최병준 선생은 지난 2001년 10월 11일 오후 10시 숙환으로 별세했으며, 유족으로는 미망인 김영애 여사와 현주·기현·호균 등 1남 2녀 자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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