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영동-옥천 8-1공구, 집중호우에 ‘폐허’

지난 달 내린 집중 폭우로 쑥대밭이 됐던 영동-옥천지역 금강 살리기 사업장이 9일 내린 비로 수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또다시 초토화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영동군 심천면 금강 살리기(8-1공구) 사업장은 지난 달 8~11일 3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산책로와 조경수 등이 움푹 패거나 뿌리 채 뽑혀 나가는 등 폐허로 변했다. 또 옥천군 동이면 일대도 수천 그루의 조경수가 쓰러지거나 뿌리가 뽑히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시공업체를 통해 지난 한 달여 동안 이 지역의 쓰러진 수목을 바로 세우고, 토산물과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응급복구 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영동지역에 최고 64.5mm의 비가 내린 9일 심천면 금강 상류의 수위는 이미 3m를 넘어 사업장 대부분을 잠식한 상태다.

앞서 8일 오후 4시부터 전북 진안군과 무주군 사이에 있는 용담댐이 최대 초당 300㎥ 규모로 방류를 시작한 것도 이 지역의 수위를 높이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민 A(47)씨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물살이 휘돌아 치고 가는 곳이어서 물이 조금만 잠겨도 아수라장이 되는 지역”이라며 “현재 수위로 볼 때 사업장이 또다시 망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강 살리기(8-1공구) 공사장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총 126억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3만㎡의 둔치에 1.82㎞의 산책로와 광장, 소교량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3월부터 진행돼 왔다. 이 사업은 현재 68%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최고 7.8m의 수위를 기록 할 정도로 많은 비가 와서 사업장이 망가졌지만 현재는 3m 정도만 비가 내린 상태여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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