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향교 부지 대금 납부… 태권도 대학 입안서도 접수

학수고대하던 우석대학교 아셈캠퍼스 조성사업이 학교부지 대금 문제가 처리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첫 시행사인 영화건설 사업을 승계한 (주)대명수안이 주요 부지인 진천향교 부지 잔금을 지급완료 했다.

이날 대명수안은 서울본사에서 진천향교와 군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잔금 64억여 원(총액 70억 800만원)을 완납하고 토지이전 관련서류 처리도 마무리했다.

앞으로 대명수안은 우석대 아셈캠퍼스가 착공 될 수 있도록 13만여㎡의 대학부지에 대한 토지 사용승인을 거쳐 대학 측에 증여 등 대학 건립에 필요한 행정 처리에 나서게 된다. 아울러 진천군과 함께 사업시행자 승인,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오는 2014년에 캠퍼스를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세계태권도대학교추진위원회(위원장 이춘재, 이하 설립위)가 도시계획시설 입안서를 진천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학교부지 미공개와 설립위에 대한 재정능력 함구 등으로 지지부진하던 제2의 우석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일단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청신호?

세계태권도설립위원회는 지난해 7월21일 진천군과 ‘세계태권도대학교(WTU)’를 설립하기로 하고 투자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태권도대학 조성사업은 진천읍 문봉리 일원에 66만 5000㎡ 규모로 대학시설, 복지문화시설, 체육공원 등 조성을 위해 2015년까지 35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1단계로 2013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에는 4년제 대학교로 태권도 대학, 경호대학, 무예대학, 스포츠복지 산업대학 등의 학부를 두고 학년별 정원은 1000명(총 정원 4000명)으로 외국인 학생 비율이 70% 이상 차지하도록 되어있다.

유영훈 군수가 주창하는 생거진천 교육명품도시 건설 목표를 위해서는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구 지정을 위해서는 우석대 아셈캠퍼스 조성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유 군수는 노심초사 우석대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해 온 것이다.

군은 이제 한 고비를 넘긴 아셈캠퍼스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태권도대학교 조성 사업까지 활기를 띤다면 그동안 이루어낸 평생학습도시를 바탕으로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에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있다.

그러나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구와 천안 그리고 여수 등이 특구지정을 위해 뛰어든 상태다.

‘교육국제화특구의 지정 운영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은 2008년 1월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대표 발의해 국회에 상정됐으나 17대 국회 회기 마감에 따라 자동 폐기 됐었다. 이후 2009년 4월 30일 같은 당 서상기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30명의 국회의원이 찬성했고 지난 6월 24일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법안심사소위까지 상정돼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구지정, 정치적으로는 불리

문제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서상기 의원이 모두 대구출신인데다 법안에 찬성한 의원들 대부분이 영남권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런데다 법안내용에 특구 지정 권한이 교과부 장관에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한 언론사를 통해 이 같은 점을 꼬집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특구지정이 횡행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기도 했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특구지정을 바라는 도시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정한 선정 절차를 요구하고 나설 것은 불 보듯 하다. 하지만 정치적 배경을 안고 출생된 관련법 적용을 이겨낼 지는 비관적이다.

실속 ‘교육명품도시’가 중요

군 관계자는 “우석대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군민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우석대 아셈캠퍼스 조성 사업 추진 속도에 맞게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모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군은 이미 지난해 6월 44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진천군 국제화 교육특구 타당성 및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최근 행정사무감사를 벌인 충북도가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적으로 진천군의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위한 노력은 다해야 되겠지만 특구 지정 실패에 대한 대비도 세워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구 지정이 되지 않더라도 교육명품도시로 살려낼 혜안이 있다면 실속 있고 질 높은 교육복지를 군민들에게 안겨주면 된다는 목소리다.

한편 유영훈 군수는 지난해 7월 민선5기 취임사에서 “우석대 아셈 진천캠퍼스, 혁신도시로 이전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교육연수 기관들, 광혜원에 조성중인 근로복지공단과 신한은행 연수원, 국가대표종합훈련원의 교육과 훈련기능 등을 종합하면 국제화 교육특구로 발돋움할 조건이 충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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