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오리곰탕, 닭고기냉채, 붕어찜, 옥수수 수제비 등

예년에 비해 빨리 찾아온 장마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지쳐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삼복(三伏)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初伏)이 왔다. 오늘 지친 몸을 복달임 음식으로 원기를 돋운다면 올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복날 음식으로 개장국(보신탕)이나 삼계탕을 찾는다. 하지만 충청인들이 평소에 즐기는 음식 중에서도 복달임 음식으로 갈음할만한 것들이 많다. 지명순 조리학 박사의 도움을 받아 충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충청도만의 복달임 음식을 소개해 본다.

◇ 쏘가리백숙

민물고기인 쏘가리를 푹 과서 백숙을 만든 요리다. 쏘가리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특효가 있는 건강식품이다. 백숙에 대추, 밤, 잣 등 한약재를 넣어 끓이면 비린맛도 사라지고 쏘가리 특유의 고소한 맛도 우러난다. 내륙인 충북지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 서해안의 민어탕

최고의 복달임 음식으로 민어를 꼽을 수 있다. 충남 서해안 지방에서 즐겨먹는 민어탕은 식욕증진과 배뇨를 돕는 음식으로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어린이나 노인의 보양식으로 좋다.

◇ 닭고기냉채

맛이 담백한 닭고기는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적어 동맥경화나 심장병 예방에 좋은 음식이다. 다른 육류와는 달리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많아 노화방지에도 좋다. 닭가슴살을 찢어 오이와 파프리카 야채에 수삼을 넣은 겨자소스를 만들어 얹으면 맛깔스러운 여름별미가 된다.

◇ 팥과 오리가 만났다- 팥오리곰탕

탕은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보양식으로 권하는 음식이다.

그중 팥과 오리를 넣어 끓인 팥오리곰탕은 고혈압환자, 임산부,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다. 충청지역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나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 민물생선 보양식- 붕어탕(찜)

붕어는 왕실의 보양식으로 비위를 보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성약(聖藥)'이라고까지 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A가 많다. 충북의 초평과 충주 등지에서 즐겨먹는 음식이다.

◇ 깻잎 삼결살무침

깻잎은 엽록소가 풍부해 세포의 재생작용과 지혈작용을 돕는다. 또 아토피성피부염에 좋고 혈액순환 장애 방지와 미용, 강장에도 효과가 있다. 충북의 대표음식인 삼겹살에 깻잎을 넣고 초고추장으로 무치면 여름 안주로 일품이다. 매실즙을 살짝 넣으면 식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 옥수수 수제비

섬유소가 많은 옥수수는 변비와 위장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비타민 E가 들어 있어 신장병과 체력증강에 효과가 있다. 굵게 간 옥수수를 밀가루와 반죽해 두었다가 대합조갯살이 우러난 물에 수제비를 만들어 넣는다. 옥수수 알맹이가 씹히는 수제비는 별미 중에서도 별미다.

◇ 팥죽

질병에 걸리지 않고 무더운 복 중에 악귀를 쫓는다는 믿음에서 나온 풍습이다. 동지에 먹는 팥죽과는 달리 묵은 팥으로 짓는 복날 팥죽은 열무김치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 주로 선비들이 산에서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길 때 쌀과 팥을 가져가 쑤어 먹었다.

◇ 통밀칼국수

채식주의자를 위한 보양식으로 채소와 다시마, 버섯, 들깨를 듬뿍넣은 통밀 칼국수를 권한다. 통밀칼국수는 기혈을 보호하고 폐와 간을 튼히 만들어주어 생기를 보충한다. 또 땀으로 소모되는 칼슘이나 철분 영양소 함량도 많아 무더운 여름에 제격이다.

◇ 특별한 오이냉국

엄마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시원한 요리로 오이냉국이 있다. 특별하게 먹을려면 맥문동과 오미자 다린 국물, 홍삼추출물을 넣으면 맛이 그만이다. 오이에 수박 참외 등을 더 넣으면 아삭하며 시원하다. 갈증과 열을 식혀주는 데 탁월한 보양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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