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예산배정 안해… 1·2차 매립장 침출수, 외부 위탁처리

진천·음성 2차광역폐기물처리장 준공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침출수를 처리하지 못해 탱크차량을 이용한 외부 운반 위탁처리를 실시하는 사태까지 왔다. 급기야 진천군의회 의원 7명 전원은 지난 11일 오후 음성군의회와 음성군수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진천군 의원들은 한결같이 충북도 건의에 따라 1차 매립장 관리와 침출수 처리를 위해 예산배정을 음성군이 하지 않아 이 같은 사태가 빚어졌다고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음성군 환경위생과 담당자는 예산부서에서 용역비 일부만 배정받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고 시인했다.

▲ 진천군의회 의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음성군의회를 방문해 쓰레기매립장 관련 예산배정 등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양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충북도의 1차매립장 사후관리에 따른 지침에 따라 진천군은 2억 8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나 3억 원의 음성군 예산은 용역비 중 일부인 6000만원만 책정돼 진천군도 예비비로 편성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군의회 정태완 의장은 “모두 진천·음성이 함께 책임이 있는 만큼 예비비를 투입해서라도 빗물이 침출수와 합류하지 못하도록 빠른 조치를 취하라”고 환경위생과에 요구했다. 남송우 음성군 환경위생과장은 답변에서 “며칠 전 비닐로 임시 조치를 취해 심각한 상태로 번지는 것은 막은 상태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진천군의회, 음성군 항의방문

그러나 1, 2차 모두 침출수를 외부로 운반 위탁처리 하고 있는 실태에 대해 함께 우려를 표명하고 시행사인 환경공단과 시공사인 동부건설이 모든 책임을 지고 시설을 완비해 준공처리 되도록 해야 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1차 매립장 저수조의 침출수는 평시에 8m를 유지하도록 되어있지만 현재 15m 높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장마에 빗물이 합쳐져 범람이 됐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대의 탱크차량 긴급 투입해 1일 100톤을 운반해 광혜원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는 상태다.

또 2차 매립장 저수조의 침출수는 인천지역 등으로 탱크차량으로 외부 위탁처리를 실시하고 있는데 현재 8억여 원의 비용이 산출되는데 이에 대한 예산은 동부건설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군의회의 방문을 받은 이필용 음성군수는 “예전에 있었던 행정협의체를 다시 구성해서라도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고 이 문제만이 아닌 중부신도시 등 양 군이 협력할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 해결하겠다”며 “유영훈 군수에게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규창 진천군의회 의장은 “많은 걱정을 하고 왔는데 음성군과 음성군의회가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준다고 하니 다행이고 고맙다”고 말했다.

환경공단-동부건설 ‘다툼’

이날 이루어진 방문 자리에서는 동부건설의 광역폐기물처리장 시공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이필용 음성군수는 “동부건설이 폐기물처리장 시공을 처음으로 하는 것으로 아는데 걱정”이라고 밝혔고 일부 의원들도 환경공단과 동부건설이 준공 지연에 따른 예산 부담에 대해 다툼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2차 시설 인근 진천군 초평면 주민들은 수차례 반복적으로 침출수 유출이 빚어지면서 준공도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할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은 준공이 늦어지는데 대한 지체보상금으로 1일 600만 원씩 부담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하기도 했다.

진천·음성 2차광역폐기물종합처리장 설치 공사는 환경공단이 시행처고 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음성군 맹동면 통동리 산18 번지 일대 14만 2590㎡에 440억 원을 들여 매립시설 45만7306㎥, 소각시설 50t/일, 재활용선별시설 15t/일, 침출수 처리시설 100㎥/일, 침출수 이송관로 14.8km를 설치하는 첨단 폐기물처리 시설 사업인데 침출수 처리시설이 미흡해 준공이 두 차례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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