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ICT 사업 다각화 … 글로벌 기업 도약"
하이닉스반도체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8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SK텔레콤과 STX 등 2곳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수차례 매각실패 끝에 이번에 맞이한 매각 기회를 잘 이끌어나가 성공적으로 매각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 SKT "미래성장 기반 확보"
SK텔레콤은 이날 LOI를 채권단에 제출하며 미래성장 기반 확보와 글로벌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이종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ICT산업에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이동통신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줌으로써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수시장에서의 치열한 이동통신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의 확산과 더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2위의 업체로, 세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인수의향서 제출 이후, 면밀한 검토와 철저한 점검을 통해 적정가치를 산출하고 인수 추진 여부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 추진과는 별도로 네트워크 및 서비스 개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STX "중동 국부펀드와 손잡고 무차입 인수"
STX는 의향서 제출 후 철저한 실사 과정을 거쳐 각종 우려사항이 해소된다면, 그동안 신뢰관계를 구축한 중동 국부 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00% 무차입으로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본 입찰에 참여할 경우,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현금 및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해 조달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TX는 100% 무차입 인수 추진을 원칙으로 하며, STX컨소시엄의 주체는 STX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X는 본 입찰 전까지 중동 국부 펀드 등 컨소시엄 파트너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조건과 가격 제시로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 매각 무산 위기에서 2파전으로
앞서 지난 6일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현대중공업이 불참을 선언한 이후 시장일각에서는 이번에도 매각이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STX그룹이 LOI를 제출함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1년여 만에 다시 재개될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2곳에 대한 입찰 참여 적격성 여부를 검증한 뒤 본입찰을 거쳐 8월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할 방침이다. 가격협상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 매각은 연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 10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 왔다.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은 총 15%다. 외환은행이 가진 지분이 3.42%로 가장 많으며, 우리은행 3.34%, 정책금융공사 2.58%, 신한은행 2.54%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