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주)솔로몬 김민석 대표‘월드아트빌리지’ 조성 중
소장품 10만점 전시되면 특별한 문화관광상품 될 전망

"이건 민다나오섬에서 온 민속북, 이건 캄보디아에서 온 목각, 저건 아프리카에서 구한 하프, 그리고 저건 발명의 왕 에디슨이 설계하고 제니스라는 회사에서 만든 축음기다."
거기에는 소문대로 진귀한 미술품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청주에서 진천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다 진천IC로 빠져나가면 인근에 농기계임대센터가 있다. 이 센터 마당에 들어서면 작은 인형부터 가면, 악기, 조각품, 그외 각종 미술품들이 10만점 가량 쌓여 있다. (주)솔로몬 김민석 대표는 지난해 4월 진천군에 아트빌리지를 조성하기 위해 이 곳에 솔로몬예술창고를 마련했다. 이 곳은 전시관이 아니고 말 그대로 창고라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는 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이외에도 마당 한 쪽에 키오스크(Kiosk)라는 간이식당차 여러 대를 보관하고 있다. 이것은 축제 때 음식·음료·장난감·액세서리 등을 팔고, 때에 따라서는 캠핑카 역할을 한다. 간이천막을 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비용이 들지 않는다. 미국·영국 등지에 서 들여온 버스들이다.
창고를 아프리카 원시미술방, 유럽의 방, 4대문명의 유물방 등으로 나누고 크고 작은 미술품들을 야외에 보관중인 김 대표는 알아주는 미술품 수집가다.
그는 지난 85년 아프리카 지프티로 진출해 현지 수출입 법인체를 설립한 이래 수많은 행사를 기획해 왔다. 에버랜드 아프리카 미술전을 시작으로 에버랜드 잉카 마야 문명전,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세계문명관 전시, 목포 국립해양유물관 '세계 모형배 특별전', 수원월드컵 ‘나혜석 문화의거리 축제’, 2004광주비엔날레 '세계性문화전' 천안시 흥타령 주제전시관 '세계 가면전' 등이 이 회사에서 기획 운영해온 행사들이다.
그리고 지난 2009년에는 인천세계도시축전에서 세계문화거리를 기획 연출하면서 400만명의 관람객들을 유치하는 성과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95년 에버랜드와 공동으로 불교문화전을 운영한 뒤에는 대통령상을, 2003년 광주비엔날레 세계성문화전을 선보인 뒤에는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그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품을 수집한 뒷얘기들을 묶어 2006년 ‘세계의 모든 스타일’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아트 콜렉션은, 한 번은 예술가의 손에서 태어나고 또 한 번은 그것을 느끼고 향유하는 사람들에 의해 다시 태어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세계 150개국에서 30여년간 수집
(주)솔로몬은 소장하고 있는 문화상품을 판매·임대하는 것을 비롯해 전시 기획, 박물관사업 추진, 세계각국의 테마인테리어공사 시공 및 건축자재를 공급한다. 본사는 경기도 안양에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유영훈 진천군수와 '월드아트빌리지 조성사업 투자협약 체결식'을 가진 바 있다.
여기에는 김 대표가 세계 150개국에서 30여년간 수집한 10만여점의 소장품이 들어설 계획이다. 당시 솔로몬은 진천군 내 16만6000㎡의 부지에 사업비 527억 원(현물 300억 원, 현금 227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원시미술, 유럽생활문화, 아랍문화 등을 전시하는 테마박물관, 예술작가들의 개인작업공방, 갤러리 등을 다룬 아트팜, 예술품을 판매하는 아트팩토리, 세익스피어극장, 공연장, 북카페, 노천풀장, 인디언빌리지 등의 부대체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천군 관계자는 “입지후보지를 7~8군데 검토하다 올 2월 2군데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지가 선정되면 군에서는 행정지원과 진입도로 개설 등 기반시설을 담당할 것이다. 총 사업비는 부지매입비와 시설비가 얼마냐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천군은 김 대표가 인천·경기·강원지역과 아트빌리지 조성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경쟁에 뛰어들어 김 대표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땅값이 싸고 수도권과 가깝다는 장점을 활용하고 군에서 문화관광지를 조성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여 타 지역을 물리치고 김 대표를 진천으로 끌었다는 게 군 관계자의 말이다.
진천군에는 현재 원대연 전 홍익대 건축과 교수가 만든 이원아트빌리지, 공예가들의 집단촌인 진천공예마을, 진천군립 판화미술관, 종박물관 등 문화예술을 특화한 시설들이 도내 어느 지자체보다 많다. 월드아트빌리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소장품의 희소성과 김 대표의 기획연출 능력이 발휘돼 볼만한 문화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