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잠적 핵심 피의자 과거 행적 주목
청주지검은 최근 수십억원대의 철거사업권을 따낸 뒤 시행사 간부직원 등에 수억원의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모 철거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이어 이 업체 대표 홍모씨(56)를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어 사업 수주를 도와주고 사례금을 받은 H씨가 지역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지역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파장이 어디까지 튈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H씨가 선거참모로 있었던 정 전 지사와 사업 전후 단체장을 지낸 정치권 인사들과 현직 단체장들이 구설에 오르 내리고 있다.
H씨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정우택 전 충북지사 선거핵심 참모로 활동했고 정 지사 당선 이후 지자체 산하기관의 임원을 지냈다.
이 때문에 검찰은 H씨가 홍씨로부터 받은 돈의 일부가 신영 임원이나 정치권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무원들도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청주시에서도 묘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홍씨의 공사수주를 도와주고 사례금을 전달하는 등 이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명되던 H씨가 최근 도주하면서 검찰 수사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H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파악에 나서는 등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검찰은 현재 홍씨가 조성한 비자금의 성격과 용처 등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씨가 이 비자금으로 각종 관급공사를 따는 과정에서 기초단체장이나 공무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최근 몇 년간 공사발주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들 계좌추적 등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홍씨가 정치권 인사를 등에 업고 대규모 사업체 철거권을 수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된 홍씨는 지난 2005년 11월 대농지구개발 시행사인 (주)신영으로부터 대농공장 철거 및 폐기물에 대한 공사를 수주한 뒤 이를 도와준 H씨를 통해 이 시행사 간부 등에게 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