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체회장단협 '낙하산 인사 강행시 자진 사퇴'
가맹경기단체회장단협의회 등 지역체육계 인사 10여명은 27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낙하산 인사를 철회할 것으로 촉구했다.
이들은 집단사퇴 카드라는 배수진까지 치면서 당연직 충북도체육회장인 이시종 지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낙하산식' 인사가 이뤄지면 자진 사퇴하겠다는 회장 34명과 전무이사 43명의 결의는 유효하다"며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사무처장 임명 동의 결과를 보고 집단사퇴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체육계 원로 단체 회원들도 이날 비공식 오찬회동을 열어 이사회에서 사무처장 임명 동의를 부결시키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3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사무처장 내정자가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면 부결된다.
그러나 홍승원 내정자에 대한 부결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체육회 이사 51명는 가맹경기단체회장 5명, 경기단체전무이사 1명, 교육계 인사 7명, 시·군체육회 전무이사 7명 등으로 구성됐다.
상황이 이렇자 충북도는 지사의 인사권은 책임있는 도정운영을 위한 핵심적인 권한이라며 지역체육계가 지사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빠른 시일안에 이 지사가 지역체육계 인사와의 면담을 갖기로 하는 등 대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예정이다.
한편 충북도는 지난 26일 공석인 체육회 사무처장에 '비 체육인'출신으로, 충주고를 졸업한 뒤 노인장애인복지과장, 충북도 환경정책과장, 체육진흥과장 등을 역임한 홍승원 진천부군수를 내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