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 용역보고서 '수달보호 도·시·군 행정협력해야'
충청대 산학협력단 연규방 교수팀은 무심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2010년 무심천 모니터링 학술용역' 최종 보고서에서 "무심천 생태계의 고유성과 역동성, 다양성을 증진하고 경제적이면서 자연친화적인 하천관리를 위해서는 친환경적 하천관리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연 교수는 "하천 시설물 이용자의 편의와 안전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설물을 일상적으로 점검·정비하고, 손상된 시설물의 개량·보수·보강 등의 유지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하천 생태계의 형성과정에 순응하는 하천관리 방식을 선택하고, 생태계 형성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해 인위적인 교란을 방지해야 한다"며 순응적인 하천관리를 강조했다.
"인위적인 관리를 통해 생태계 형성과정을 촉진시키고 생물종 다양성을 증진하되, 의도하지 않은 변화가 발생할 경우 적응관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무심천 상류부(청원군)로부터 오염원 유입을 차단해 하상 저질을 보호하면 생태계의 서식처 기능을 복원할 수 있고, 하상도로와 주차장 수변공원 시설 일부를 철거하는 등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려는 통합된 의지가 있어야 현재 30%인 무심천 자연형하천 총평가 점수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무심천 수달과 관련해서는 "운수보와 장평교 사이에 시민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시민들의 협조를 바라는 기본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며,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의 행정협력을 통해 적극적인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영운보 상류에 겨울철에 운영하는 썰매장과 관련해서도 "겨울철 썰매장을 운영한 후 하상을 정리했지만, 생태계 서식지가 훼손돼 교란됐고, 경관적으로도 좋지 않으므로 썰매장 운영의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무심천변 고정식 저수호안에 대해서는 "고정에 의한 자연형 하천공법은 과도기적 공법"이라며 "과감히 하안침식과 퇴적을 허용하되 방호라인 개념을 설정해 '은제' 등 첨단 공법의 도입이 요구된다"며 "이렇게 해야 하안의 작은 만을 형성해 흐름에너지 저감, 생물의 서식 및 피난공간 확보, 경관향상, 하천 자정능력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 교수는 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무심천에 여러 곳의 보가 설치됐으나, 관리부실로 퇴적물이 쌓여 용계보는 저수기능과 하천생태계 평가 등급이 매우 불량인 1등급이고, 운수보는 다소 불량인 2등급에 그치는 등 본래의 목적인 저수능력이 저감됐다"며 "보의 저수기능과 관리상태를 평가해 무심천 생태계의 건강성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무심천 6개 지류의 풍수기(4∼9월) 평균 저수량은 0.10∼0.17㎥/sec 이고, 갈수기(10∼3월)는 0.04∼0.07㎥/sec로 하천유지용수가 많이 부족하다"며 "하천 건천화 방지를 위한 관로형 저류시설 설치 등 지류하천의 건천화 현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주시는 20일 오후 시청 소회의실에서 무심천 모니터링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연구용역에서는 무심천에 고라니 너구리 등 포유류, 참개구리 유혈목이 등 양서·파충류, 피라미 납자루 등 어류의 서식이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의 활동이 장평교 교각 부근에서 확인됐고, 법적 보호종인 원앙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흰목 물떼새와 맹꽁이의 서식도 확인됐다.
시는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지적된 보완할 사항과 검토된 내용을 수렴, 오는 5월부터 5단계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윤영진 청주시 하천관리담당은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조사 연구 결과와 의견을 하천 생태계 정책 수립에 반영해 활용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무심천 모니터링을 시민들 참여 속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