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설관리공단 올해부터 위탁사업 늘어나
만년 경영 적자, 인건비 절감이 유일한 경쟁력
2006년 당시 2팀 14명이 근무하던 조직은 이제 7개 팀 179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맡은 업무 또한 늘어났다. 청주실내수영장, 푸르미스포츠센터, 국민생활관, 공영주차장, 견인사업, 이동지원센터, 로울러스케이트장, 김수녕양궁장, 용정축구공원, 목련공원, 푸르미 소각장이다.

손실액 매년 증가
시설관리공단은 지방공기업법 제76조에 의해 청주시가 전액출자해 설립됐다. ‘공기업’이 아닌 ‘공단’의 성격을 갖고 있는 터라 시에서 인건비와 경비를 보조받고 수입이 생기면 다시 시에 환원하는 구조다. 그래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적자, 흑자를 논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손실액은 점차 커지고 있다. 청주시설관리공단은 2009년에는 총 매출액 35억 6800만원, 지출 48억 2395만원으로 손실액은 12억 5594만원이었다. (도표 참고) 2010년은 총 매출액 37억 6500만원, 지출 57억 3200만원으로 손실액은 지난해보다 7억원이 증가한 19억 6700만원이었다.
청주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시설가운데 흑자를 내는 곳은 ‘공영주차장’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적자다. 청주시설관리공단은 행안부 경영평가에서 2009년엔 ‘우수’, 2010년엔 ‘보통’평가를 받았다. 평가기준은 ‘우수’‘보통’‘미흡’ 등 단 3가지로만 분류된다.
공무원보다 인건비가 싸다
주영설 청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공공성을 띄기 때문에 기업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우리 맘대로 시설이용료를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에서 정해주는 금액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꾀하기 어렵다”면서 “시 공무원들이 하는 것보다 공단직원들의 임금이 더 낮다. 또 사업에 따라 비정규직을 채용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설관리공단이 시설관리를 맡게 될 경우 가장 큰 경비절감은 ‘인건비’에서 나온다. 공단직원들은 공무원 연금을 받지 않고, 호봉제가 아닌 계약제로 임금협상을 한다. 8년 차 직원 A씨는 “공무원보다 임금이 10%정도 적다. 그래도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오려는 사람이 많다. 나중에는 국민연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설관리공단이 비정규직을 채용해 전체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외에 경쟁력은 없어 보인다.
또 정작 같은 성격의 체육시설이라도 일부는 문화예술체육회관이 관리하는 등 원칙이 없다. 이렇게 원칙이 애매모호한데는 공무원 승진과도 연관이 있다.
공무원 인력은 총액인건비제에 의해 서기관 자리가 한정돼 있다. 문화예술체육회관은 관장이 ‘서기관급’이기 때문에 이를 놓기가 어렵다는 것. 따라서 공무원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체육시설 관리를 갈라놓고 있는 셈이다.
현재 문화예술체육회관은 청주체육관, 야구장, 종합운동장, 배드민턴장과 예술의전당을 관리하고 있다. 또 우암어린이회관과 청주동물원은 청주랜드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연철흠 청주시의장은 “청주시설관리공단의 업무가 확대돼야 한다. 고급인력인 공무원들이 예술의전당 대관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앞으로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우암어린이회관과 체육시설들을 모두 넘겨야 한다. 지금은 과도기 단계라서 공무원출신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본다. 점차 전문인력으로 교체돼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주 이사장은 “이전에는 청주시설관리공단이 규모가 전국적으로 가장 미흡했다. 위탁시설이 늘어가는 게 공단의 전체적인 분위기다. 우선 체육시설 전부를 위탁받는 게 바람직하다.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이러한 내용을 어필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