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폴리스 인수로 사업가 변신한 방송인 김병찬 씨
대형서적·아트센터·테마광장 통해 문화적 소외감 해소

-오랜만에 청주 나들이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
지역 행사와 사업 문제로 자주 왔었다. 현재 KBS 사랑의 리퀘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국가 주요행사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메가폴리스 인수 배경과 대표직을 맡고 있는 (주)에스엠지에 대해 설명해달라
시작은 함께 사업을 해나가고 있는 심두진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부회장의 제안 때문이었다. 심 부회장과는 모교인 청주고 선후배로 30년째 변치 않는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메가폴리스 인수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청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점이다. 사업성을 따지기 이전에 공인으로서 고향에 도움이 될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가경동 상권은 서부지역의 핵심 상권이었다. 하지만 메가폴리스의 슬럼화는 전체 상권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메가폴리스가 부활하면 인근 재래시장을 비롯해 상권이 회복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직·간접 고용인원만 600명에 이를 것이다. 에스엠지는 메가폴리스 사업을 위해 세운 회사다.
-2년전 지분 인수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울에서 돈 벌어 고향에서 땅 장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방송인으로써 이런 평가가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부동산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당시에 200억원 대 부동산 재벌이니, 기껏 한다는 것이 부동산업자냐 하는 비난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진실을 밝혀지는 것 아니겠나.
물론 처음에는 상가를 인수해야 하니 부동산업자로 치부될 수도 있다. 지켜보면 아시겠지만 크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내가 돈이 있어 인수한 것도 아니고, 공인으로서 책임감이 없었다면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이 어려워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을 때 사업을 포기했을 것이다.
또한 만약 부동산업자의 입장이었다면 이슈를 만들어 분양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양이 아닌 임대를 선택했다. 무책임하게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주변의 만류도 심했을 것 같다.
왜 방송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데 알지도 못하는 사업에 뛰어드느냐고 열명 중 아홉은 반대했다. 이 사업으로 인해 방송인으로서 이미지가 실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고향에서 하는 일이라 시작했다.
-메가폴리스는 수년째 정상적인 운영이 안 됐다. 의류 일변도의 상가는 차별성도 참신성도 없었다. 어떻게 살릴 계획인가.
지방 사람들은 서울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 서울을 가야 쇼핑을 한 것 같고, 문화적인 충족을 했다고 느낀다. 하지만 지방대가 단순한 지리행정학적 분류에 불과하듯 쇼핑문화시설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서 느끼는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함이 존재하는 복합시설로 만들 것이다. 젊은 층의 소비의 공간이 아닌 가족 중심의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다.
-문화적인 요소를 강조한 것으로 안다.
가칭이지만 현재 극장 공간을 리모델링해 김병찬 문화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곳에 유명 인사나 작가들을 초청해 시민들과 만남을 주선할 것이다. 문화센터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오랜 방송생활을 통해 형성된 인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건물 외부공간에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어 가족이 함께 놀 수 있는 놀이시설과 커플들이 아름다운 배경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충북출신 연예인들의 핸드프린팅 등 문화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시설에 중점을 뒀다. 대형서점인 영풍문고 입점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방송은 계속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방송은 개인적인 일이고 메가폴리스에는 많은 사람의 미래가 걸려있다. 메가폴리스 정상화가 우선이다. 그만큼 청주에 머무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다.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


